퍼포먼스 '호흡'으로 뉴미디어 미술관 개막…건립과정 조명한 기록전도 열려
공원과 이어진 열린 문화공간…오세훈 "서남권 대개조 화룡점정"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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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하 박의래 기자 = 서울 최초의 공공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이자 서남권 첫 공립 미술관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이 12일 금천구 독산동에서 문을 열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7번째 분관인 서서울미술관은 연면적 7천186㎡(약 2천173평), 지하 2층 지상 1층으로 인근 금나래중앙공원과 경계를 최소화하고 동선을 열어 접근성을 높였다.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비롯해 여러 국내외 건축상을 받고 울릉도 코스모스호텔, 플레이스원, 탬버린즈 성수 플래그십스토어 등을 설계한 김찬중 건축가(더 시스템 랩)가 설계했다.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인 만큼 영상·음향·조명을 포함하는 작품, 퍼포먼스·무형의 개념미술, 인터넷 아트·코딩 아트·소프트웨어 기반 작업을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국어 안내, 쉬운 글 해설, 수어·문자 통역, 화면 해설 등을 도입해 관람 환경의 장벽을 낮추고 포용적인 전시 환경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레이코드(오른쪽)와 지인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아티스트 듀오 그레이코드와 지인이 12일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에서 사운드 작품 '공기에 관하여'를 선보이고 있다. 2026.3.12. laecorp@ynaco.kr
개관을 기념해 이날부터 세마(SeMA·서울시립미술관) 퍼포먼스 '호흡'과 건립기록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가 진행되고, 5월 14일 뉴미디어 소장품전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가 개최된다.
'호흡'은 곽소진·그레이코드·지인·김온·탁영준 등 총 27명(팀)의 작가가 참여한 개관 특별전으로, 호흡을 주제로 신체와 사회의 예술적 교차점을 탐구하고 인간과 환경을 미디어로 이해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설치 작품은 대부분 전시 기간 중 언제든 볼 수 있지만 라이브 퍼포먼스 작품은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만 관람할 수 있어 미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그레이코드와 지인의 '공기에 관하여', 황수현의 '세계'가 라이브 퍼포먼스로 펼쳐졌다.
그레이코드와 지인은 디제잉을 하듯 전자 음악을 연주했다. 관현악단이 연주하는 아리랑이 흘러나오다가 기계소음 같은 강렬한 비트가 등장하고, 그 위에 라디오 방송, 열차 소리, 악기 조율 소리, 일상의 소음, 자연의 소리 등이 교차하는 사운드를 선보였다. 이 소리들은 공기의 진동을 매개로 관객과 공간, 시간 속에서 교차했다.
황수현의 '세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2일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에서 흰 옷을 입은 퍼포머들이 관람객들 사이에서 라이브 퍼포먼스 황수현의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2026.3.12. laecorp@yna.co.kr
안무가 황수현의 '세계'는 8명의 퍼포머가 어두운 공간에서 작은 빛에 의존해 보이지 않는 감각을 드러내고, 서로 관계를 맺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극장의 무대처럼 제4의 벽 너머에서 이를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퍼포머들 속에 들어가 이들의 몸짓을 지켜보게 된다.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는 서서울미술관 건립 과정을 조명하는 전시로, 김태동·무진형제·신지선·컨템포로컬 등의 작가가 참여한다.
김태동은 미술관 건물이 세워지는 공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공간의 변화와 지역적 특성, 노동과 다문화적 맥락에 주목해 사진으로 이를 기록하고 재해석했다.
신지선은 증강현실(AR)을 주요 매체로 삼아 서울 서남권 지역의 기억을 소환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발생한 물리적 변화와 그 속에 잔존하는 기억을 AR 기술로 재현했다.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전시 전경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건립기록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전시 전경. 2026.3.12. laecorp@yna.co.kr
이외에도 6월까지 미술관 앞 잔디마당에 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프로젝트V의 첫 번째 야외 전시 '세마 프로젝트V_얄루'가 열린다. 비디오아트 작가 얄루가 설치·비디오 작품을 선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서울미술관 개관으로 서울의 문화 지도는 완벽한 균형을 갖추고 '서남권 대개조' 구상에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며 "공원을 산책하듯 미술관에 들러 예술적 영감을 얻는 일상, 그 속에서 아이들이 예술가의 꿈을 키워가는 도시, 나아가 문화가 시민의 자부심이자 도시경쟁력이 되는 서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서울미술관 개관 특별전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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