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된 판'·'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 마오타이 = 우샤오보 지음. 홍승직 옮김.
중국이 자랑하는 고급 바이주(白酒) 마오타이(茅台)의 역사를 정리한 책.
중국의 유명 경제전문가인 저자는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런화이(仁懷)시 마오타이진(鎭)의 작은 양조장에서 탄생한 마오타이가 중국의 국주(國酒)가 되기까지 걸어온 장대한 역사를 3년에 걸쳐 취재해 기록했다.
1704년 마오타이진에 최초의 소주방(술을 빚는 공장)이 생기고 여러 가문과 장인들이 경쟁과 협력 속에 마오타이를 발전시킨 이래로 마오타이가 걸어온 길은 그 자체로 중국의 현대사다.
20세기 중반 이후 국가 주도 산업화 속에서 마오타이는 '국가 명주'로 자리 잡으며 대량 생산 체계를 확립했고,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
중국공산당 홍군의 장정(長征) 과정에서 전투 중 입은 부상을 마오타이로 소독하고,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 당시 국빈 만찬 때도 마오타이가 두 정상의 대화에 등장하는 등 중국 역사의 중요 장면에서 마오타이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격동의 시대를 지나면서도 '품질지상'을 신앙으로 삼아 엄격한 품질 관리를 고수했다는 점이 마오타이가 지금과 같은 위상을 차지하게 된 요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마오타이의 발전 과정은 중국 현대 경제의 성장과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독자들이 마오타이의 깊은 향기 속에 숨겨진 역사와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으며, 동아시아 술 문화의 독특함과 가치에 대해 새롭게 느끼길 바란다"고 썼다.
싱긋. 528쪽.
▲ 설계된 판 = 존 Y. 캠벨·타룬 라마도라이 지음. 김승진 옮김.
지난 2024년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우리나라의 많은 개인투자자가 수조원의 손실을 봤다. 고위험 상품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금융사들은 제재를 받았다.
비슷한 일들은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반복된다. 상품 판매에 급급한 부도덕한 금융사 직원이나 기대 에만 현혹돼 손실 위험을 고려 못 한 개인의 탓일까.
존 Y. 캠벨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와 타룬 라마도라이 영국 런던정경대학 교수는 현대 금융시장의 시스템 자체가 이미 불평등하게 설계된 탓이라고 말한다.
겉으로는 중립적인 것처럼 보이는 금융시장이 실제로는 이미 자산이 많고 교육수준이 높은 이들에게 더 유리하게 짜여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은 불평등을 더욱 키우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는 개인의 금융 교육으로만 해결할 수 없고, 제도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생각의힘. 392쪽.
▲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권용덕 지음.
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는 20년 차 특수교사가 교육 현장에서 만난 장애 당사자와 가족, 특수교사 등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 아이들이 성장하고 사회에 참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들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과 고민을 담담하게 전하면서, 우리 사회가 이들을 동등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것은 기적이 아니라 당연한 순리여야 한다"며 "그 순리가 장애라는 이유로 멈추거나 꺾이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넓은 자리를 내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사. 232쪽.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