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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으로 돌 쌓고 다듬으며 외길…이의상 석장 보유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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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미륵사지 석탑 등 국내 대표 문화유산 보수·복원 작업

반세기 '돌 작업' 매달리며 명맥 계승…연장·기법도 옛방식 연구

2016년 시연 행사 당시 이의상 보유자 모습

[수원시 제공=연합뉴스] hedgeho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숭례문, 미륵사지 석탑, 석가탑 등 주요 석조 문화유산을 다루며 평생 '돌'에 매진한 국가무형유산 석장(石匠) 이의상 보유자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석장은 석조물을 제작하는 장인을 일컫는다. 사찰이나 궁궐 등에 남아있는 불상, 석탑을 비롯해 다양한 석조 문화유산을 제작하고 전통 기법을 살려 복원·보수한다.

전통 석조물 제작 기법이 점차 사라지자 국가유산청은 석조물 제작의 전통 기법과 기능을 잇고자 2007년 석장 분야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고인은 이재순(70) 장인과 함께 석장 보유자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돌을 이용해 다리나 성곽, 축대, 터널을 만드는 석구조물 분야에서는 '1호 장인'이다.

국가유산청은 당시 "할석에서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통적인 방법에 충실하고 석구조 분야에 대한 이론적 배경 및 장인 정신까지 고루 갖춘 장인"이라고 평가했다.

고인은 1958년 고(故) 이재만 석수에게 기술을 배우며 석공 일을 시작했다.

채석 기술을 익힌 뒤 전국 곳곳을 돌며 석축을 쌓았고, 1966년 창덕궁 돈화문 바닥돌 작업을 시작으로 수많은 유적과 문화유산 복원·정비에 참여했다.

고(故) 이의상 보유자 생전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정선 정암사지 수마노탑 등 여러 문화유산이 고인의 손을 거쳤다.

거칠고 힘든 작업에도 고인은 평생 돌을 만지며 외길을 걸었다. 가공 연장, 기법, 장비까지 옛 조상의 방식을 연구해 온 생전 작업은 문화유산 현장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고인은 2008년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숭례문을 복구할 때도 큰 힘을 보탰다. 그는 복구 현장에 머무르면서 치석(治石·돌을 다듬음) 작업을 검토하고, 전국을 다니며 옛날 연장을 구해와 작업했다.

복구를 마친 뒤 그는 "숭례문 복구에 참여한 3년은 석장 인생 55년에 있어서 무척 감회가 깊고 무사고로 공사를 마칠 수 있어서 뿌듯하다"는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대한민국 문화유산상'을 받았다.

김창준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통의 맥을 이어 석조 문화유산 보존·복원에 힘써 온 훌륭한 장인"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빈소는 경기 수원시 수원덕산병원장례식장 예담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내 장귀숙 씨, 아들 이종희·이석희 씨 등이 있다.

발인은 23일 오전 8시 30분 예정이며, 장지는 수원승화원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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