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유럽 국가들의 선호도 증가…일본도 전년 대비 6.4%p 올라
한국 대표 연상 이미지, 9년 연속 K-팝 1위…음식·드라마·미용 순
월 평균 14.7시간 한류에 소비…지출액 16.6달러로 나란히 증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컴백을 기념해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2026.0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류를 경험한 외국인 10명 중 7명은 한국에 호감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영향력 있는 한류스타로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꼽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해외 30개 지역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2025년 기준)'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10명 중 7명(69.7%)이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해 호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70.3%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다.
필리핀(87.0%), 인도(83.8%), 인니(82.7%), 태국(79.4%)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선호가 높게 나타났다. 영국(+8.0%p), 스페인(+6.2%p), 미국(+6.1%p) 등 그간 호감도가 비교적 낮았던 미주·유럽 국가들의 선호도 작년 대비 증가했으며, 일본도 지난해 대비 6.4%p 올랐다.
한국 문화콘텐츠 전반적 호감도 국가·지역별 비교.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문화콘텐츠별 호감도를 살펴보면, 웹툰(+2.1%p), 음식(+0.8%p)을 제외하고, 예능(-3.6%p), 게임(-2.1%p) 등 대부분의 콘텐츠 분야에서는 호감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가 확산하면서 부정적 인식도 함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작년과 동일하게 37.5%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5년 전(2021년) 대비 6.8%p 증가한 수치다.
자국 내 한국 문화콘텐츠 분야별 대중적 인기도에 대해서는 음식(55.1%), 음악(54.0%), 미용(52.6%), 드라마(51.3%), 영화(48.9%)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이용 경험률은 음식(78.0%), 영화(77.9%), 드라마(72.9%), 음악(71.9%), 미용(61.8%) 순으로 높았다.
이는 전통적인 콘텐츠산업뿐 아니라, 'K-푸드, 미용' 등이 한국 문화의 핵심 분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시범 문항으로 도입된 캐릭터 분야에 대한 자국 내 인기도는 38.9%, 경험률은 52.6%로 타 분야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K-팝'을 제외한 공연 분야는 인기도 34.4%, 경험률 35.1%로 아직 초기 확산 단계를 보였다.
한국 연상 이미지(2012~2025).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대표 연상 이미지로는 9년 연속 'K-팝(17.5%)'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 음식(12.1%), 드라마(9.5%), 미용(6.2%), 영화(5.9%) 순으로 작년과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이 한국에서 만들어지지 않았으나 한국 문화와 융합된 콘텐츠에 대한 인식도 처음으로 조사했다.
한국의 문화콘텐츠로 인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에 대해서는 '한국의 문화적 요소가 반영된 콘텐츠'가 23.3%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 사람 다수 등장(21.8%)', '한국이 배경(19.1%)'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감독 및 제작사'에서 제작한 콘텐츠(18.0%)'는 4위로, 한류 경험자들은 한국 제작 여부보다 콘텐츠 내용의 정체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선호 드라마, 영화 등에서는 기존 선호가 유지됐다. 드라마는 시즌3로 막을 내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12.4%)'이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폭싹 속았수다(4.6%)', '폭군의 셰프(2.1%)'가 2, 3위에 진입했다.
영화는 5년 연속 '기생충(8.4%)', '부산행(5.8%)'이 1위, 2위를 지킨 가운데 신작은 1%대의 선호에 그쳤다.
최선호 한국 배우, 가수 상위 5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신설된 '가장 영향력 있는 한류스타' 문항에서는 방탄소년단이 6.9%로 1위에 올랐다. e스포츠 선수 페이커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나란히 공동 5위(1.9%)에 자리, 한류의 영역이 게임 분야로 다각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탄소년단은 선호하는 한류 스타 중 가수 부문에서도 8년 연속 최상단을 지켰다. 배우 부문에서는 이민호가 1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아이유는 배우와 가수 모두 3위에 자리했다.
한국 문화콘텐츠의 월평균 소비 시간은 14.7시간, 분야별 평균 지출액은 16.6달러로, 작년 대비 각각 0.7시간, 1.2달러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반복적 학습이 필요한 한국어(23.8시간)를 제외하면 드라마(18.3시간), 예능(17.7시간), 게임(16.8시간) 등 콘텐츠 분야에서 소비 시간이 높게 나타났다.
지출액은 패션(33.9달러), 미용(뷰티, 29.7달러), 음식(24.9달러) 등 소비재 분야 및 한국어(29.3달러) 분야에서 쓰였다.
한국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한 이유로는 '품질(61.8%)'이 가장 많았고, '가격(43.0%)', '사용 편리성(33.4%)' 등이 뒤를 이었다. 한류가 한국 제품·서비스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64.8%로, 2023년 57.9%, 2024년 63.8%에 이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국 문화콘텐츠를 접하는 경로로는,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음악 등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예능은 '누리소통망(SNS), 짧은 영상 플랫폼'을 통해 접촉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기존의 전통적인 동영상 플랫폼에 더해 짧은 영상 중심으로의 콘텐츠 소비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대비 싱가포르, 칠레, 폴란드 등 조사 국가를 추가하고, 표본을 2만7400명으로 늘리는 등 조사 규모를 확대했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와 작년 처음 시행한 '한류산업진흥 기본법'을 기반으로 K-컬처 산업의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관계부처와 함께 미국, 프랑스, 멕시코 등에서 한류 종합 박람회 'K-엑스포'를 개최하고, 한류 연관산업 해외 홍보관 '코리아360'을 미국, 베트남까지 확대하는 등 K-컬처 확산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