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한인회장 이강근 목사 인터뷰
28일(현지시간) 촬영된 이란 테헤란 시내의 전경.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각) 이란을 향해 대규모 공습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새벽에도 울려 퍼지는 공습 사이렌 속에 현지 한인사회도 긴급 대피를 준비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일부 교민들은 인접국으로의 피신을 신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한인회장 이강근 목사는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벽까지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사이렌과 폭음이 들리고 있다”며 “토요일은 이스라엘 한인교회들이 예배를 드리는 날인데, 예배 도중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되면서 전국에 사이렌이 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인 목회자들 대화방에서 전쟁 상황을 공유했고, 현장 예배를 즉시 줌(Zoom) 예배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예루살렘유대한인교회 교인들이 2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 한 건물에서 찬양을 부르고 있다. 이강근 목사 제공
외신에 따르면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28일(현지시각) 오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전국 지역에 전격적인 군사공격을 단행했다. 이 공격은 수개월간의 준비 끝에 이뤄진 것으로, 미군과 이스라엘 공군 전력, 순항미사일, 드론 등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습 공격으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비롯해 아니라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인 알리 샴카니 전 최고국방회의 사무총장 등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 대피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그는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이 이집트로 피신할 교민 신청을 받고 있다”며 “화요일 안으로 1차 피란이 이뤄질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쟁이 갑자기 난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대규모 전쟁을 치렀고, 하마스와의 충돌은 2년을 훌쩍 넘겼다”며 “교민들은 이미 장기간 이어진 긴장 속에서 많이 지쳐 있는 상태”라고 했다.
현지 한인사회의 경제적 어려움도 심각하다. 그는 “교민들의 경제 활동 상당 부분이 성지순례 방문객들과 연결돼 있다. 가이드 일을 하거나 지인을 통해 도움을 받는 구조였는데, 지금은 방문이 전혀 없다 보니 생계가 거의 바닥난 상황”이라며 “이미 상당수 교민이 현지를 떠났고, 남아 있는 이들도 불안이 크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기도밖에 없다”며 “영적으로 서로 연합해 기도하며 잘 버텨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