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위로는 슬픔 공감하고 함께하는 것
Q
: 사고로 남편이 세상을 떠난 상가를 조문한 권사님이 슬피 우는 집사님에게 “울지 마. 믿는 사람은 울면 안 돼”라고 했습니다.
A
: 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우는 것은 정상적인 감정 표현입니다.
성경 안에도 울었다는 기사가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불임으로 멸시받던 한나의 통곡(삼상 1:10) 아들 압살롬이 죽었을 때(삼하 18:33) 자신의 죄를 회개한 다윗의 눈물(시 6:6) 죽은 나사로 때문에 흘리신 예수님의 눈물(요 11:35) 세 번씩 예수님을 부인한 잘못을 뉘우친 베드로의 통곡(마 26:75) 등입니다.
희로애락을 대할 때 필요한 것은 감정 조절입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웃고 울고 소리 지르고 떠들고 성내고 화풀이한다면 인격 형성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다양한 사람으로 구성돼 있어 진정성 있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환우를 방문하거나 슬픔 당한 상가를 조문할 경우 언어 선택과 몸가짐이 정제돼야 합니다.
오래전 불의의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친구를 조문했습니다.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친구의 두 손을 잡고 엉엉 울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수많은 조문객이 다녀갔지만 박 목사의 조문이 가장 큰 위로였다”고 했습니다.
상가에 가면 한마디씩 위로의 말을 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말보다 더 큰 위로는 함께 슬퍼하고 함께 우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위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고후 1:4)
위로의 뜻은 ‘슬픔을 덜어주다’ ‘용기를 주다’ ‘곁으로 부르다’입니다. 참된 위로는 슬픔을 공감하고 함께하는 것입니다. 어휘 선택에 실패하면 망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