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해 2곳서 줄어 ‘밍글스’ 1곳만
도쿄 12곳·홍콩 7곳과 격차 커져
국내 파인다이닝의 구조적 문제
미쉐린 가이드 3스타에 새로 선정된 레스토랑 밍글스의 강민구 쉐프가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세리머니 서울&부산 2026 행사에 참석해 마스코트 ‘비벤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에서 미쉐린 가이드가 발간된 지 10년째를 맞았지만,서울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은 ‘밍글스’ 한 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미식 도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으로, 국내 파인다이닝 시장의 규모와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쉐린은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6’을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에서 서울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은 강민구 셰프가 이끄는 모던 한식 레스토랑 밍글스가 유일하다. 서울에서는 2스타 10곳, 1스타 31곳이 선정됐으며 부산에서는 1스타 레스토랑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 미쉐린 가이드가 처음 발간된 2017년에는 한식 파인다이닝 ‘가온’과 ‘라연’ 두 곳이 동시에 3스타를 받았다. 이후 2023년 ‘모수’가 합류했지만 가온 폐업과 라연의 2스타 강등, 모수의 2024년 영업 중단이 이어지며 한때 서울에는 실제 영업 중인 3스타 레스토랑이 없기도 했다. 이후 2025년 밍글스가 3스타에 오르며 다시 등장했고, 올해도 이를 유지하면서 현재 서울의 3스타 레스토랑은 1곳만 남았다.
서울 파인다이닝 업계의 상황은 동아시아 주요 미식 도시와 비교하면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도쿄는 올해 기준 3스타 레스토랑이 12곳에 달하고, 홍콩은 지난해 기준 7곳이다. 2008년 첫 가이드가 발간된 도쿄는 당시 3스타 레스토랑 8곳으로 시작해 10번째 가이드인 2017년에는 12곳으로 늘었다. 홍콩 역시 2009년 ‘룽킹힌’ 한 곳에서 출발해 10번째 가이드인 2018년에는 6곳으로 확대됐다. 반면 서울은 2017년 2곳에서 10번째 가이드인 올해 1곳으로 줄어든 상태다.
한국의 파인다이닝 시장은 시작이 늦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지와 확장이 쉽지 않은 구조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고급 식재료와 인력 비용이 높은 반면 파인다이닝을 즐기는 소비층이 제한적이어서 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3스타를 받았던 한식 파인다이닝 가온도 장기간 적자를 겪으며 2023년 영업을 종료했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국내 파인다이닝 시장은 호텔 중심으로 형성·유지되고 있다. 안정적인 자본과 고객층을 바탕으로 파인다이닝을 운영하며 호텔 브랜드 가치 홍보 효과를 노린다는 평가다. 올해 미쉐린 가이드에서도 서울신라호텔 ‘라연’(2스타), 포시즌스 호텔 서울 ‘유유안’(1스타) 등 호텔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6곳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