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제보 PC
신천지 전 지파장 사업 목적
공장 인수 과정 담겨 있어
“이만희씨 몰랐다는 설명은 이해불가”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지난 1월 30일 경기도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신천지 총회 본부의 모습. 연합뉴스
정교유착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했던 공장 부지 거래 과정에서 신천지 자금이 흘러갔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이 확보한 계좌 내역에는 김건희 여사의 친척으로 알려진 인물의 이름이 포함된 거래 기록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관련 자료의 사실관계와 자금 흐름을 확인하며 신천지와 정치권 사이 연결 고리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1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최근 신천지 전직 지파장 A씨가 사업 목적으로 공장을 인수하는 과정이 담긴 PC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PC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대표 신강식)가 확보해 지난달 26일 경찰청에 제출했고 이후 합수본으로 이첩됐다.
전피연은 또 신천지 A씨와 관련된 횡령 의혹 자금 흐름과 동업 계약 자료, 금융거래 내역 등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합수본이 확보한 계좌 내역에는 수억원대 자금이 신천지 간부 명의로 여러 차례 송금된 것으로 보이는 거래 기록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거래 내역에는 3억원이 인출되는 과정에서 김 여사의 친척으로 알려진 인물의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발인 조사를 마친 신강식 전피연 대표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제출한 PC와 자료들에) 신천지 전직 지파장 등이 동업 형태로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생산 설비를 들이려 했던 정황이 자료에 담겨 있다”며 “동업 계약은 특정 인물 명의로 체결됐지만 실제 자금은 신천지 간부들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피연 측은 고발인 조사에서 PC 포렌식 자료와 함께 신천지 간부들의 자금 사용 정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표는 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구조상 큰 금액이 움직이려면 교주 이만희씨의 승인 없이 진행되기 어렵다”며 “확인된 횡령 금액만 해도 약 25억원 규모이고 당시 내부에서는 100억원대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처럼 큰 자금이 움직이는데 지도부가 몰랐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조사 과정에서 설명했다”고 말했다.
실제 신천지 내부에서는 지난해 A씨 등이 횡령 혐의로 제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조치가 총회장 명의로 이뤄진 점을 들어 지도부가 관련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피연 측 주장이다.
합수본은 제출된 PC와 관련 자료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합수본 관계자는 “전피연이 제출한 PC를 경찰로부터 인계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