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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없습니다…’ 고관절 골절환자 응급실 뺑뺑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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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건강]

상급병원 구조전환 밀린 정형외과

중증도 인정 안돼… 일부, 수술실 축소

고관절 골절 24~48시간 내 수술권고

전문인력까지 이탈… 의료공백 우려

정부가 추진 중인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과 맞물려 전문 인력 이탈까지 겹치면서 고령의 고관절 골절 환자가 수술을 못 받는 등 정형외과 영역의 ‘수술 공백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80대 여성 A씨는 얼마 전 집안에서 넘어져 고관절(엉덩이 관절)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곧바로 인근 중소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하지만 고혈압과 천식, 치매, 심부전 등을 앓고 있었고 지난해 4월 심장 스텐트 시술도 받은 터라 골절 수술에 따른 위험이 컸다. 결국 중환자실 및 협진 시스템이 있는 대학병원 전원을 권유받았다. 여러 대학병원에 수용 여부를 타진했으나 즉시 수술 가능한 곳을 찾기 어려워 치료가 상당히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대한정형외과학회가 지난 13일 개최한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정형외과 수술 공백 우려’의 사례로 제시된 내용이다. 학회에 따르면 최근 의료 현장에서 고관절 골절 환자가 수술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여러 곳을 전전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응급 수술이 필요한 고령의 골절 환자가 제때 처치받지 못하는 이른바 ‘뺑뺑이 사태’가 정형외과 영역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학회가 긴급히 국회로 달려간 이유다.

이 같은 현상의 근저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 연계된 ‘중증도 산정 구조’의 문제와 정형외과 전문 인력의 이탈이 자리하고 있다. 학회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 고령 환자의 경우 중환자 관리와 다학제 협진이 가능한 상급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한데, 일부 상급병원에서 전문 인력 부족 및 수술실 배정 축소로 인해 즉각적인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은 최상위(3차) 상급병원을 원래 취지에 맞게 중증·응급·희귀질환 진료 중심으로 바꾸고 경증 질환은 1·2차 기관에서 다루도록 의료전달체계를 바로잡겠다는 정책이다. 현재 47개 상급병원이 전부 참여하고 있다. 이들 병원은 중증 등 전문진료질병군 비중을 최대 70%까지 높이고 일반 병상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구조 재편 과정에서 다수의 암 수술은 전문진료질병군에 포함된 반면 정형외과의 고난도·고위험 수술 상당수는 이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학회 주장이다.

정형외과학회 이사장인 오주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16일 “일부 상급병원이 구조 전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전문진료질병군 중심으로 수술 구조를 재편하면서 전문진료질병군에 들지 않는 정형외과 영역 수술방을 축소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관절 주위 골절, 악성 연부조직 종양(뼈 아닌 근육·인대·신경 등에 발생) 같이 실제로는 고위험·고난도 수술임에도 행정 분류상 일반진료질병군으로 포함되는 사례에 대해 제도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령자의 고관절 골절은 단순 골절과 달리, 조기 수술과 집중 치료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한골대사학회 2023년 자료를 보면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이 남성 21.5%, 여성 14.6% 수준이다. 따라서 골절 후 24~48시간 이내 수술이 권고된다. 수술이 늦어지면 폐렴, 욕창, 심혈관 합병증 등 위험이 커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고관절 골절 환자는 2014년 3만1629명에서 2023년 1만1809명으로 약 32% 증가했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한국에서 고관절 골절은 대표적인 고령 필수 수술 질환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고관절 수술은 마취과, 내과, 중환자실 협진이 필수 영역으로 상급병원의 핵심 기능 중 하나에 해당된다.

하지만 수술실 운영 제한과 함께 다른 의료 분야처럼 전문 인력 유출까지 겹치면서 일부 지역에선 수용 역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학회 입장이다. 실제 2024~2025년 상급병원 정형외과 지도 전문의(교수) 사직률은 15.2%(전체 873명 중 133명 사직)에 달했다. 지방의 사직률은 19.1%로 더 높아 지역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수부외과와 고관절, 소아 정형외과 등 필수 수술 분야 인력 감소가 두드러졌다.

학회는 응급 수술 분야 기피의 주요 원인으로 낮은 수가, 의료소송 위험, 고난도 수술 대비 보상 부족 등을 꼽았다. 학회는 실제 수술 난이도와 위험도를 반영한 중증도 산정 및 평가 체계 정교화, 정형외과 고위험·고난도 수술이 필수 의료 체계 내에 명확히 반영되도록 정책적 기준 개선, 상급병원이 고난도 수술 인프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리적 보상 체계 및 제도적 보호 장치 마련 등을 촉구했다. 오 이사장은 “초고령사회에 중증 근골격계 질환 치료의 접근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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