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 과정 겪는 자녀, 사랑으로 품고 기다려주세요
Q
: 자녀가 몹시 힘들어하던 시기에는 신앙적인 조언을 거부했습니다. 이제 상태가 좀 나아졌는데 다시 신앙 이야기를 시작해도 될까요. 자녀의 신앙이 걱정됩니다.
A
: 부모님은 항상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시죠. 자녀가 힘들어하는 시기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하셨을 테고요. 부모님이 경험한 삶은 하나님 없이는 살아갈 수 없고, 가장 힘든 시간에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크게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녀가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이 정말 크셨을 겁니다.
그런데 선한 의도와는 다르게 “기도해라” “교회 가자” “신앙으로 바로 서라”는 부모님의 말씀이 자녀들에게는 때로 ‘나’라는 존재보다 신앙이라는 ‘일’이 더 중요한 것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님이 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 아니면 신앙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님들은 알죠. 이 두 가지가 별개가 아니라는 것을요. 하지만 자녀들은 때때로 부모님이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은 부모님이 나에게 부어주시는 그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합니다.
미국 정신분석학자 하인즈 코헛은 최적의 좌절(optimal frustration)이라는 개념을 제시해 인간의 발달을 설명했습니다. 인생은 좌절의 연속인데, 그 좌절 경험이 단순히 아픔으로만 남느냐 아니면 새롭게 성장하기 위한 기회로 남느냐는 그 좌절을 담아주는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죠.
자녀들은 인생을 살며 끊임없이 좌절을 경험할 것입니다. 그 좌절을 부모가 다 막아줄 수는 없고 다 막아줘서도 안 됩니다. 부모님들이 이 좌절 과정에서 자녀를 품어주는 환경이 돼 주며, 신앙으로 빨리 일어나기만을 강요하지 않고 함께 그 지난하고 아픈 과정을 견뎌줘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최적의 좌절을 경험한 자녀들이 부모님의 사랑에 힘입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정푸름 치유상담대학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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