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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고 엄마 보러 교도소 가는 길…나는 우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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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수용자 자녀 면회 지원 위한 김유나 작가 초대전

오는 10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세움 사옥서

서울 영등포구 세움 사옥에서 열리는 김유나 작가 초대전 ‘아빠에게 가는 여정’에 전시된 지민정(가명)씨의 작품 ‘맞닿은 손’. 수용자 자녀 시절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그렸다. 세움 제공

“일주일에 한 번 (엄마를) 보러 가는 시간이 설레고 행복했다.…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하는 생각에 엄마가 그곳에 있다는 게 우울하지 않았다.”

아동복지실천회 세움(대표 이경림)의 당사자 자문단 3기 지민정(가명)씨의 작품 ‘특별한 순간들’ 캡션(설명)에 적힌 내용이다. 당사자 자문단은 세움과 함께 10대 시절을 보내고 청년으로 성장한 수용자 자녀의 모임이다. 20대 중반인 지씨는 수용자 자녀 인식 개선과 인권 옹호를 위해 오는 10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세움 사옥에서 열리는 김유나(63) 작가 초대전 ‘아빠에게 가는 여정’에 작품 2점을 출품했다.

서울 영등포구 세움 사옥에서 열리는 김유나 작가 초대전 ‘아빠에게 가는 여정’에 전시된 지민정(가명)씨의 작품 ‘특별한 순간들’. 수용자 자녀 시절 엄마를 만나러 가던 중 버스에서 바라본 풍경을 콜라주 작업해 완성한 작품이다. 세움 제공

‘특별한 순간들’에는 지씨가 엄마를 만나러 가던 중 버스에서 바라본 풍경이 담겨있다. 만개한 벚꽃과 푸른 하늘이 담긴 장면 아래 고속버스 창문이 나란히 배치됐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43년 경력 재미(在美) 서양화가이자 포틀랜드 주립대 교수인 김 작가는 1일 이 작품을 보며 “작품의 핵심은 가운데에 있는데 여기엔 티 없이 하늘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며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을 기쁘고 행복하게 묘사한 게 인상적”이라고 해설했다.

재미 서양화가이자 포틀랜드 주립대 교수인 김유나 작가가 지난달 27일 전시 오프닝 행사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세움 제공

지씨의 또 다른 작품 ‘맞닿은 손’은 영어(囹圄)의 몸인 엄마의 시선에서 바라본 자기 모습을 그렸다. 그림 속에서 지씨는 미소를 지은 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엄마와 손을 포개고 있다. 딸이 초등학생 때 구속돼 교복 입은 모습을 보지 못한 엄마를 위해 주말임에도 교복을 착용한 모습이다. 그는 작품 캡션에 “부모가 수용자라고 해서 아이도 어두운 건 아니다. 이 그림을 보는 이들이 부모의 수감생활로 아이가 어두울 거란 인식이 변화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3년 전 이 사연을 접했다는 김 작가는 “지씨의 그림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이제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이를 돕고 있는데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다”며 “이들에게 사랑과 나눔의 씨앗을 뿌리는 세움에 감사를 전한다”며 연신 눈물지었다.

김유나 작가의 작품 ‘출발 준비 완료(Ready to Go)’. 세움 제공

수용자 자녀의 삶을 추상화로 구현한 그의 작품 역시 어두움과는 거리가 멀다. 김 작가가 지난해부터 그린 작품 16점에는 대부분 밝은 색상을 사용해 그린 캠핑카나 의자가 등장한다. 캠핑카와 의자는 세움을 묘사한 것으로 수용자 자녀가 어떤 상황에서든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공간이자 어른이란 의미를 담았다.

그는 “자기 잘못도 아닌데 차별당하는 아이들을 보며 미국과 한국에서 정착하기 힘겨웠던 지난날 제 모습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이자 교사, 인생 선배로서 ‘삶은 일종의 여정이다. 지금은 힘들지만 곧 아름다운 순간이 온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나 작가의 작품 ‘우리집 2(Our House Ⅱ·왼쪽 그림)’과 ‘울창한 숲 아래(Under the Great Forest). 세움 제공

전시작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는 ‘우리집 2(Our House Ⅱ)’과 ‘울창한 숲 아래(Under the Great Forest)를 꼽았다. 모두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아래 밝은 빛을 내뿜는 캠핑카가 세워진 모습이 그려져 있다.

김 작가는 “미국 사회의 비주류로서,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로서 속하고 싶지만 속할 수 없는 정서를 잘 안다”며 “정상 가정에 속하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은 수용자 자녀에게 세움처럼 따뜻한 존재가 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에 자부심이 많지만 수용자 자녀에게 조금 더 포용적인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재미 서양화가이자 포틀랜드 주립대 교수인 김유나 작가가 1일 서울 영등포구 세움 사옥에서 열리는 그의 전시 ‘아빠에게 가는 여정’ 작품 앞에서 미소짓고 있다.

미국에서 다수의 벽화 작업 경험이 있는 그는 세움 사옥 난간에 무궁화 패랭이꽃 도라지꽃 등 계절별 제철 꽃도 그렸다. 김 작가는 “상담 등으로 이곳을 찾는 수용자 자녀에게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아이들에게 선사하는 꽃다발이라 할 수 있다. 기쁨을 주는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수용자 자녀 지원단체인 세움은 2015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이경림 대표가 설립했다. 2025년 현재 수용자 자녀 1300여명의 성장지원비와 심리상담, 면회 지원 및 멘토링 등을 제공했다. 이 대표를 “오랜 친구이자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지칭한 김 작가는 작품 을 세움에 기증한다.

세움은 이를 수용자 자녀 면회비 지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인선 세움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1회 면회 비용이 평균 10만원이라 100명에게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1000만원을 모금하는 게 목표”라며 “더 많은 이들의 성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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