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어르신 “짜면 물 타서 잡수시라” 당부에 웃음…28살 밥상공동체 자축

¬ìФ´ë지

원주교 밑 1500명의 밥상… 밥상공동체 창립 28주년 기념식

1300명 부채 흔들며 ‘연탄송’

6일 밥상공동체 창립 28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행사 도중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기도하고 있다.

유명인이나 기관 대표 혹은 정치인이 도맡던 기념행사 첫 축하 인사말 자리가 지역 어르신들에게 돌아갔다. ‘모이자, 우리도 주인 되는 세상을 향하여!’라는 행사의 주제말처럼 매일 밥상공동체 무료 급식소를 찾는 어르신이 직접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연단에 오른 안광순(93) 어르신은 “어느 누구도 잘못했다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마세요. 반찬이 짜면 물을 부어 잡수고, 싱거우면 싱거운 대로 잡수고, 감사하다는 마음만 가지세요”라고 당부했다. 어르신의 호통 섞인 당부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여기 와서 먹는 따뜻한 밥 한 술이 보약이나 한 가지”라며 “그 덕분에 이만큼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6일 강원도 원주 쌍다리 밑 원주천 둔치에서 열린 밥상공동체복지재단 창립 28주년 기념행사에서 안광순 어르신이 단상에 올라 축하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6일 강원도 원주 쌍다리 밑 원주천 둔치. 간밤에 내리던 비가 멎고 햇빛이 듬성듬성 드는 봄날, 1500여명의 인파가 밥상공동체복지재단(대표 허기복 목사)의 창립 28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이 장소는 1998년 소외 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이 처음 시작됐던 곳이다.

안 어르신에 이어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북원노인종합복지관 소속 박영관(86) 어르신은 “나이가 들수록 혼자 마주하는 밥상만큼 외롭고 쓸쓸한 일은 없으리라 생각된다”며 “따뜻한 밥으로 온기를 나누게 해주니 이보다 고마운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6일 밥상공동체 창립 28주년 기념행사에서 주요 내빈과 재단 관계자 등이 무대에 올라 파이팅을 외치며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원강수 원주시장, 송기헌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인과 강정애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자리했다. 이들은 어르신들에 이어 차례로 무대에 올라 28주년을 맞은 재단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밥상공동체 산하 기관 직원들이 무대 위로 올랐다. 넥타이를 맨 법인 이사진도 함께 자리했다. 허기복 대표가 무대 앞으로 나와 지휘를 시작하자, 이들이 연습한 ‘연탄송’ 합창이 이어졌다. 객석에 앉은 1300여명의 어르신은 손에 쥔 주황색 부채를 음악에 맞춰 좌우로 흔들었다.

무대에 오른 허 대표는 긴 인사말 대신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현지 교사의 인사를 전했다. 허 대표는 “‘나와(Nawa)’는 나비, ‘빌빌(Bilbil)’은 훨훨이라는 뜻”이라며 “아무리 하는 일이 무겁고 힘들어도 나비처럼 훨훨 날아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나와빌빌이라는 인사말로 만들어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어르신들과 함께 이날을 자축했다.

태국 사하밋 스쿨 이사장인 최호득 선교사의 축도가 이어졌다. 최 선교사가 “이 땅에 배고픔과 추위 앞에 서 있는 모든 가난한 이들 위에 (은혜가) 영원토록 함께하기를 축원한다”고 기도하자, 참석하는 어르신들은 함께 고개를 숙이거나 두 손을 모으고 “아멘”으로 화답했다.

1998년 소외 계층을 위한 첫 무료 급식이 시작됐던 강원도 원주 쌍다리 밑 원주천 둔치에서 6일 밥상공동체 창립 28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1500여명의 인파가 모여 있다.

행사가 끝나고 배식이 시작됐다. 봉사자들이 나르는 국밥 그릇 사이로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 밥을 떴다. 28년 전 쌍다리 밑에서 그랬듯, 사람들은 한데 모여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눴다.

¹ì‹ 2026´ëª…궁금˜ì‹ ê°€

지ê¸ë°”로 AI가 분석˜ëŠ” 가•교¬ì£¼ 리포¸ë 받아보세

´ëª… œë‚˜ë¦¬ì˜¤ •인˜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