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는 사랑과 공의가 만나는 자리
Q
: 고난주간을 지나 부활절까지 보내며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시기 위해 꼭 돌아가셔야만 했을까요. 그냥 용서해 주실 수는 없었을까요.
A
: 십자가는 절대적으로 필요했단다. 영국의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이렇게 말했지. “참으로 죄는, 하나님조차 오직 아들을 십자가에 죽이셔야만 해결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였다.” 그만큼 죄의 문제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란다. 그래서 십자가 외에는 우리가 구원받을 길이 없었지.
많은 사람이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서 죽으셔야 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분의 사랑을 보여주시기 위해서”라고 단순하게 말하곤 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단다. 이런 상황을 한번 상상해 보렴. 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강가를 함께 걷고 있는데 여자아이는 그 남자아이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어. 그때 남자아이가 말해.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넌 모를 거야.” 여자아이가 대답하지. “그래. 난 잘 모르겠어.”
그러자 남자아이가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줄게”라고 말하고는 갑자기 강물에 뛰어들어 익사해 버린다면 어떨까. 그 여자아이가 “이런, 그가 정말 나를 사랑했구나”라고 감동할까. 절대로 그렇지 않을 거야. 아마 그녀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라고 말할 거야. 심지어 이 경험은 그녀에게 평생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지. 그런 행동은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야.
하나님은 우리를 그냥 용서하셔서는 안 돼. 죄를 지었는데도 불구하고 처벌하지 않는 판사가 있다고 하자고. 또는 아주 중한 죄를 지었는데도 가벼운 형벌을 내렸다고 해봐. 우리는 모두 그 판사를 불의하고 나쁘다고 할 거야. 국가나 사회 경제에 커다란 손실을 입힌 기업인이 말도 안 되게 적은 형벌을 받을 때, 강간이나 살인을 한 사람이 적은 형량에 그칠 때 무슨 생각을 했니. 마찬가지야. 하나님께서 죄를 지은 우리를 영원히 벌하지 않으신다면 하나님은 불의하시고 사랑이 없는 분이 되시지. 물론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시고.
우리가 저질렀던 죄가 영원한 죄이기에 하나님은 영원하고 무거우며 절대적인 심판을 내려야 했단다. 그래서 우리 중 누구도 우리의 의로는 하나님께 갈 수 없었어.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주셨고, 그분이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대신 벌을 받으셨단다. 이게 우리가 영원히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는 제목이 되는 거야.
이정규 목사(시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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