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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진 것 같은 ‘사기캐’ 의사작가의 진짜 성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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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증외상센터 원작자 이낙준 작가

'중증외상센터' 원작자인 이낙준 작가. 그는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이 반복될 여지가 높은 삶이 성공한 인생 같다"고 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는 이낙준(41)은 인생을 나이대별 과제를 도장 깨기 하듯 살아가는 게 어색한 사람이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삶을 맹목적으로 쫓기보다, 지금 당장 좋아하는 일을 탐색하는 데 열심이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살아가는 법은 아버지인 이유원 신세계교회 목사에게 어린시절부터

배웠다. 아버지는 “무엇이 돼야 한다”거나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부추기는 대신, 세상의 다채로운 취미들을 눈앞에 펼쳐두고 그저 권유할 뿐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건넨 선택지들을 나침반 삼아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 나섰다.(국민일보 2025년 2월 28일자 33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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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마스터플랜이나 큰 기대 없이 성적에 맞춰 의대에 진학한 그는 우연히 찾아온 낯선 세계와 깊은 사랑에 빠졌다. 군의관 시절 무인도에 고립됐을 때 무작정 쓰기 시작한 웹소설이 그 시작이었다. ‘중증외상센터’ 같은 대작을 쓰겠다는 비장한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대신 “게임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창작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필명은 ‘한산이가’. 본관이 한산 이씨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온라인 게임 계정을 만들 때마다 썼던 닉네임이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베스트셀러 웹소설 작가, 140만 유튜버. 해를 거듭할수록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명함이 하나둘 늘어났다. 한데 의대 열풍 시대의 성공적 롤모델이란 세상의 칭호에도, 그에게 이런 성취는 큰 관심사가 아닐뿐더러 궁극적인 목적도 아니다. 획일적인 성공 내비게이션을 따라가지 않은 삶이 역설적으로 더 성공한 인생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대입·취업·부동산·육아로 이어지는 목표 강박증 사회에서 ‘나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그를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낙준 작가.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하는 게 성공의 출발이라 강조했다. “이 정의를 내리지 않으면 나보다 더 가진 타인을 부러워하게 되고, 비교하는 인생은 결국 불행으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획일화된 성공 기준에 스스로를 욱여넣는 일은 불행의 지름길”이라며 “성공을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잣대로 정의해야 끝없는 비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성공을 정의하기 전엔 자신에 대한 명확한 탐색이 필요하다고 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취향을 알아야 나만의 성공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일상에서 기쁨을 누릴 기회가 그만큼 늘어난다”고 조언했다.

행복한 인생에서 중요한 건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쓴 웹소설이 웹툰과 드라마로 제작됐을 때 느낀 짜릿함은 엄청났지만, 그 강렬함이 영원히 지속되진 않았다는 경험담과 함께. 그는 “평일 오후 3시쯤 원고를 일찍 마감한 뒤 벚꽃을 보며 러닝을 하는 일상, 좋아하는 유튜버의 새 영상을 기다리는 소박한 설렘이 성취보다 삶을 훨씬 견고하게 지탱해준다”며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이 반복될 여지가 높은 삶이 성공한 인생 같다”고 했다.

특정한 목표 대신 일상의 행복을 좇는다고 해서 하루하루를 대충 살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는 “현실이 버거워 무작정 도망치는 삶은 곤란하다”며 “내게 주어진 몫을 감당하며 다음 길을 열어두고 좋아하는 기질을 찾아 인생을 살아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내일을 통제할 마스터플랜이 없다면 역설적으로 오늘 하루의 책임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인생의 암초를 완벽히 피해 갈 수는 없다.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던 그 역시 3년 전 왼쪽 눈에 망막박리가 찾아오며 1년 가까이 모든 활동을 멈춰야 했다.

시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벼랑 끝에서 그를 일으켜 세운 건 전도서 7장 13절이었다. “하나님께서 굽게 하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는 말씀. 그는 이 구절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내 힘으로 굽은 것을 펴려 해도 안 되는 일들이 세상엔 참 많은 것 같아요. 근데 그걸 인정하는 순간 불필요한 방황이 줄어요. 억지로 길을 내기 위해 자신을 비난하기보다, 굽어진 길을 흘러가듯 걸어 보세요. 어차피 인생엔 정답이 없으니까요. 그럼 어느새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행복의 형태에 가닿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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