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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빚만 지라 했는데…영업하는 성도님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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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성도님들께서는 신앙생활에 유익이 되지 못하는 금전 거래 또는 투자 권유 등으로 성도 간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소속 경기도의 A교회 주보엔 이른바 ‘영업 금지령’이 실렸습니다. 같은 교단 대구의 B교회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소속 서울의 C교회 역시 주보를 통해 건강한 공동체를 위해 개인 간 금전거래나 투자 권유, 보험, 다단계 영업 등을 명시적으로 금지했습니다. B교회는 관련 권유를 받거나 피해 사례가 있다면 교구 담당자에게 즉시 연락하란 지침도 세웠습니다.

A교회 목회자는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교회 내 지인의 지인까지 동원해 영업에 나서는 부쩍 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성도 간의 친분 때문에 가입했던 보험을 또 다른 지인의 부탁으로 깨고 갈아타기를 반복하거나, 한 성도가 암 보험만 5개를 가입하는 촌극도 빚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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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성도들이 겪는 영업 형태와 피로도는 상상 이상입니다. 예장백석 소속 인천 D교회에 출석하는 이서영(가명·32)씨는 최근 평소 연락조차 없던 교인으로부터 갑작스레 아이 안부를 묻는 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책을 잘 읽고 있느냐”고 운을 뗀 이 교인은 “지금 시기에 맞는 책을 꼭 읽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영유아 도서 영업에 나섰습니다. 이씨는 “마치 책을 사주지 않으면 나쁜 부모가 되는 것처럼 죄책감을 자극해 당혹스럽고 불쾌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교회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개입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A교회 목회자는 “사생활까지 일일이 간섭할 수 없는 데다, 본인 나름대로는 생계가 걸린 직업 활동”이라며 난감해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성도 스스로 판단할 여지를 주지 않고 너무 강권하는 것이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팍팍한 현실일수록 ‘코이노니아’(교제)라는 교회의 본질을 지켜야 한다고 진단합니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교수는 “교회 내 경제적 나눔은 힘든 사람을 돌보기 위한 실천이지, 자본주의 원리를 배가시켜 사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하나님을 더 배우고 영적인 부분에 집중하고자 모인 성도들에게 원치 않는 요구로 피해를 주거나 부담을 지우는 조직적인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며 로마서 13장 8절을 인용했습니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생업 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교인 역시 우리가 따뜻하게 품어야 할 지체입니다. 무작정 선을 긋고 정죄하기보다, 서로의 결핍을 살피고 보듬어주던 초대교회의 넉넉함을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고물가와 저성장이라는 짙은 불황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지금, 서로 덕을 세우고 배려하며 공동체를 지켜내는 성숙한 신앙의 지혜가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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