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김주하 “이전까진 콧대 높았죠…이제야 감사의 깊이 알아”

¬ìФ´ë지

[감사챌린지] <8> 김주하 MBN 특임상무

이혼 고통의 시간 감사로 바꾸고 성장한 사연 고백

“가까운 이에게 먼저 감사 전해보길” 조언

청년들에 “탓 하는 사회 만들어 미안, 그래도 감사하면 희망 생겨날 것”

분열 사회 해법도 ‘감사’에서 찾아

김주하 MBN 특임상무가 최근 서울 도봉구 마들로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에서 “가까운 사람에게 하는 말과 듣는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주변의 가까운 이들에게 먼저 감사를 전해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뉴스 앵커 시절 그녀는 확신이 있었다. 지상파와 종편을 다 경험한 자신보다 ‘뉴스’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해 그 확신은 깨졌다. 10년 간 몸담았던 MBN 뉴스7 메인 앵커직에서 내려와 토크쇼를 준비하면서부터다.

“오랫동안 뉴스를 전하며 세상을 다 아는 줄 알았죠. 하지만 토크쇼 론칭을 앞두고 30명의 공동 MC 후보 명단을 받아봤는데, 아는 사람이 세 손가락에 꼽혀요. 다들 그 분야에서 유명하다는데. 그동안 참 무식했구나 싶었죠.”

김주하(53) MBN 특임상무는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국민일보 ‘감사챌린지’ 다음 주자인 김 상무를 최근 서울 도봉구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에서 만났다. 그가 진행 중인 MBN 토크쇼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녹화를 마친 후였다.

“뉴스 할 때는 새벽 3시에 자고 아침에 출근하기 바빴어요. 그때 전 스스로 유식하다고 생각했지만, 그야말로 착각이었죠. 늦었지만 이제야 깨닫게 된 것도 감사죠.”

199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국내 대표 여성 언론인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30년에 가까운 언론 생활을 “차갑게 살았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뉴스는 늘 누가 죽고, 속고, 싸우는 이야기였고, ‘네가 잘못했다’는 말이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뉴스 현장을 떠난 뒤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됐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와 예술가를 만나며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세계를 접하고 있다. 그는 “뉴스를 내려놓고 보니 ‘내가 너무 모르고 살았구나’ 깨달았다”며 “요즘은 오히려 책을 더 많이 읽는다. 만날 사람의 책을 미리 읽으며, 그 사람을 더 이해하려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인 김 상무는 처음 감사챌린지 제안을 받았을 때 마음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감사는 숨 쉬듯 당연하고 기도할 때도 가장 먼저 하라고 하는데, 우리 사회가 얼마나 팍팍해졌으면 이를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억지로 짜내듯 해야 하는지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부터 찾으려 해요. 물론 그 뒤에 감사한데…하고 말을 이어가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요.”

그는 이날 녹화에서 만난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를 통해 감사는 오히려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홍 교수가 “내 아들을 존경한다”고 말한 내용을 전하며 “그 말을 듣는 교수님 아들의 마음은 어떨까 싶으면서, 나는 내 아이에게 그런 말을 해본 적이 있나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이어 “‘고마워’, ‘존경해’ 이런 말을 가까운 사람에게 하는 것, 그것 자체가 진짜 감사챌린지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토크쇼를 통해 만난 이들의 이야기는 삶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바꿔놓았다. 폐섬유증으로 세 차례 이식 기회를 기다린 끝에 새 삶을 얻은 가수 유열의 사연을 들으며 그는 “살아 있고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김 상무의 감사는 이혼이라는 개인적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길어 올려졌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감사한 사람으로 뜻밖에도 “전 남편”을 꼽았다. “당시에는 죽을 만큼 아프고 감사를 떠올릴 수조차 없었지만,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나니 오히려 그 시기가 저 자신을 낮추고 성숙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남부러울 것 없던 삶에 만약 남편에게도 대접받으며 살았다면 제 콧대가 하늘을 찔렀을 테니까요.”

이 같은 내면의 변화는 사회적 약자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는 최근 자립준비청년을 돕기 위해 책을 출간하고 기금 마련에 나섰다. 보육시설을 떠난 청년들이 성인이 되자마자 험난한 사회로 내던져지는 현실을 접한 뒤였다. 김 상무는 “처음에는 기술을 가르쳐주려 했지만, 전문가들과 대화하며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의지할 수 있는 어른 한 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멘토링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민권익위원회의 명예멘토로서 자립준비청년의 홀로서기를 돕고 있고, 대한변호사협회 법률구조재단 홍보이사로서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줄 방법도 모색 중이다.

그는 오늘의 청년들에게 조언의 말을 전해 달라는 요청에 “미안함”을 먼저 전했다. “시대를 이렇게 만든 건 우리 어른들이잖아요. 감사보다 네 탓을 먼저 하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거리를 찾으라고 얘기하는 건 감사에서 희망이 솟아나기 때문이죠. 계속 불평불만을 하면 그걸로 끝이에요. 하지만 감사는 자연스럽게 또 다른 희망으로 연결된다고 봐요.”

김 상무는 분열된 사회의 해법도 감사에서 찾았다. 그는 “서로 옳고 그름을 따지며 상대를 공격만 하는 시대에, 이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단어는 감사라 본다”며 “‘네가 이렇게 해줘서 고마워’라는 한마디가 어쩌면 갈라진 한국 사회를 하나로 다시 묶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고난을 겪는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히 “아무 조언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고통의 시간도 곧 끝납니다’, ‘돌아보면 축복입니다’ 같은 섣부른 희망의 말은 당사자에게 와닿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죠. 그저 아무 말 없이 손을 잡고 곁에서 같이 울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¹ì‹ 2026´ëª…궁금˜ì‹ ê°€

지ê¸ë°”로 AI가 분석˜ëŠ” 가•교¬ì£¼ 리포¸ë 받아보세

´ëª… œë‚˜ë¦¬ì˜¤ •인˜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