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탈수됐는지 가늠하는 지표가 소변 색깔입니다. 건강한 소변은
맑은 노란색
,
연한 호박색
을 띱니다. 소변은 콩팥에서 만들어지는 노폐물로 약산성인데, '유로빌린'이라는 체내 색소를 운반하느라 노란색에서 호박색을 띠는 겁니다.
만약 소변이
진한 누런색
이라면 몸에 탈수 증상이 나타났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체내 수분이 채워지지 않아 소변이 농축된 것입니다.
요즘 러닝 열풍에 장거리 달리느라 몇 시간 동안 소변을 참았다가 화장실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 소변 색이 진한 누런색을 띤다면 운동 전, 운동 도중 수분 섭취가 적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럴 땐 물을 마시면 10~15분 후 소변 색깔이 연한 호박색으로 바뀝니다. 장시간 운동·학업·근무할 때 평소처럼 연한 호박색의 소변을 볼 수 있도록 물을 수시로 챙겨 마셔 탈수를 막아야 합니다.
단, 비타민B군이나 종합비타민, 오렌지색 색소가 든 식품을 먹고 나서 소변 색깔이
병아리
처럼 아주 밝은 샛노란 색을 띠기 쉬운데요. 탈수 때 나오는 소변 색은 그보다 진하고 탁한 누런색이므로 비타민이 원인인지 탈수가 원인인지를 잘 구별해야 합니다. 만약 물을 충분히 마셨거나 오렌지색 색소 식품을 먹지 않았다면 간·담즙 이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소변이
갈색
이라면 간 기능 이상, 사구체신염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간세포가 손상됐거나 담도 폐색으로 황달이 생기면 담즙의 황갈색 색소인 빌리루빈이 소변으로 녹아들면서 황갈색 소변을 볼 수 있습니다. 불투명한
우유
색 소변은 소변에 고름이 섞인 농뇨(膿尿)로 신우신염·방광염 등 감염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빨간색
소변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 혈뇨로, 콩팥·전립샘·방광 이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요로결석·사구체신염·방광염·전립샘비대증·전립샘염·신장암·방광암 등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근육 운동 후
콜라
처럼 갈색 소변을 보면서 운동 부위에 지속적인 근육통과 붓기, 미열, 전신 무력감이 있다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물을 잘 마시지 않은 상태로 무리하게 운동하면 팔·다리 등 움직임이 있는 부위 골격근인 횡문근이 녹는(융해: 고체→액체) 질환입니다. 수액 치료를 받으면 혈액 내 여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이런 물질이 콩팥으로 빠르게 배출됩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혜민 명지병원 신장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