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 사진 ㅣ스타투데이DB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 고지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장항준 감독이 ‘천만 공약’으로 내걸었던 개명·성형 계획을 사실상 접었다. “천만이 안 될 줄 알고 던진 말이 공약이 됐다”는 현실 토크가 웃음을 자아냈다.
4일 ‘배성재의 텐 수요일 라이브’에 출연한 장항준 감독은 ‘왕과 사는 남자’ 흥행을 두고 “감사드리고 믿기지 않는다”며 미리 보는 소감을 전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27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했고, 5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959만 7,461명을 기록했다.
장 감독은 흥행 여파로 촬영지였던 강원도 영월의 관광객이 증가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2025년 대비 9배 늘었다고 들었다”며 주변 상권 분위기를 전했고, 단골 가게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일화도 덧붙였다.
흥행의 체감도는 일상에서 더 크게 찾아왔다. 장 감독은 “마스크를 써도 알아보더라. 전철에서도 알아보는 분들이 있다”며 “그래서 영화관을 못 가겠더라”고 털어놓았다. ‘관객의 시선이 영화가 아닌 자신에게 쏠릴까’ 조심스럽다는 취지의 말도 곁들였다.
특히 박찬욱 감독에게 축하 문자를 받았다는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장 감독은 “큰 일을 해냈고 박수 받아 마땅하다고 해줬다. 영광이었다”며 기뻐했다. 함께 출연한 장원석 대표가 “이 얘기 해도 되나”라고 묻자 장 감독은 “문자를 보낼 때 어느 정도 공개를 각오하신 것”이라며 특유의 유쾌함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장항준 감독. 사진 ㅣ스타투데이DB
하지만 화제의 중심은 따로 있었다. 앞서 장 감독이 방송에서 “천만이 되면 전화번호를 바꾸고 개명·성형을 하겠다”고 말했던 이른바 ‘천만 공약’이 현실로 다가오자, 장 감독은 “관심은 감사한데 이게 뉴스거리가 되나 싶었다. 나는 당연히 천만이 안 될 거라 생각하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게 공약이 되다 보니 투자사 측에서 대책회의까지 했다”고도 덧붙였다.
장 감독은 “지금 생각하면 다행인 게 전재산의 반을 내놓겠다는 얘기는 안 했다. 돌아보면 섬뜩하다”며 공약의 수위를 스스로 ‘정리’했고, “어떻게 다 지키고 사나. 그런 사람이 전 세계에 한 명 있겠나”라는 말로 공약 철회의 명분을 ‘현실’에 두었다. 대신 “다다음주쯤 커피차 이벤트를 하겠다”며 대안을 내놨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는 “장항준답게 솔직해서 웃겼다”, “공약은 접어도 커피차는 센스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무리한 공약보다 작품으로 보답하는 게 맞다”는 의견과 함께 “천만 앞두고 부담 커질 텐데 끝까지 잘 갔으면”이라며 흥행 응원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반면 “이쯤 되면 공약도 콘텐츠”라며 장 감독 특유의 ‘경거망동 캐릭터’가 흥행에 더해 화제를 만들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