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러브스’’설립자인 조 말론. [매일경제]
‘향수의 귀재’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향 브랜드를 만든 기업가 조 말론이 미국 뷰티 대기업 에스티로더 컴퍼니스로부터 상표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 에스티로더와의 계약을 깨고 본인 이름인 ‘조 말론’을 무단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에스티로더는 말론이 패션 브랜드 자라와 협업 상품을 내면서 ‘조 말론’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계약을 위반하고 에스티로더 계열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의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말론과 그의 향수 브랜드 조 러브스(JOE LOVES), 자라 영국법인을 상대로 영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지난해 조 러브스는 자라와 협업한 향수 제품을 내놓으면서 제품 포장에 ‘조 러브스 설립자 조 말론이 만든 제품’이란 문구를 담았다.
에스티로더 대변인은 이와 관련 “말론 씨가 최근 상업적 사업에서 ‘조 말론’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법적인 계약을 넘어서 조 말론 런던의 독창적인 브랜드 자산을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말론 씨가 새로운 기회를 찾을 권리는 존중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상 의무를 무시해선 안 된다”며 “지난 25년간 에스티로더는 조 말론 런던 구축에 엄청나게 투자해 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말론은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대가로 보상을 받았다.
1994년 조 말론이 설립한 ‘조 말론’은 영국의 니치 향수 브랜드다. 하지만 1999년 조 말론은 본인의 이름을 딴 향수 브랜드 및 이름 사용권을 에스티로더에 매각했고 2006년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에스티로더를 떠났다.
말론은 계약상 동종업계 경쟁 금지 조항이 만료된 2011년 새 향수 브랜드 조 러브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언론 인터뷰에서 종종 자신의 이름에 대한 권리를 넘긴 것이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거듭 후회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