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K컬처 특별 프로그램'
멤버들 창작 영감 얻은 문학
중앙도서관서 47편 선보여
중앙박물관에선 '뮷즈' 판매
역사박물관은 타임캡슐 공개
BTS컴백에 K컬처 시너지
BTS 멤버 제이홉이 추천한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왼쪽). 뷔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언급한 소설 '소년이 온다'.
방탄소년단(BTS)의 역사적인 광화문 컴백 무대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의 대표 문화 기관들이 일제히 BTS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컴백 무대를 계기로 다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K콘텐츠' 전반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빨아들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주요 국립 문화기관 5곳에서 BTS 관련 'K컬처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BTS의 서재' 기획 전시를 디지털도서관 지하 1층 '지식의길'에서 연다. '방탄소년단(BTS) 음악에 영감이 된 책들!'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는 BTS가 읽었거나 창작에 영감을 받은 한국 문학 47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쓴 '소년이 온다'가 BTS의 서재에 포함됐다. 수상 당시 BTS 멤버 뷔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축하 메시지와 함께 "작가님! '소년이 온다' 군대에서 읽었다"고 밝히며 독자임을 고백하기도 했다. BTS 멤버 RM(김남준) 역시 2017년 글로벌 스타 인터넷 방송플랫폼 '브이 라이브(V LIVE)'에서 소년이 온다를 언급하며 "글을 생생하게 잘 쓰셔서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BTS가 한국 문학의 향유자가 아니라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라는 증거로 남은 작품도 전시에 소개된다. 나태주 시인이 BTS의 노랫말에 영감을 받아 2022년 펴낸 '작은 것들을 위한 시'다. 35곡에 달하는 BTS 노래 가사와 함께 시인 자신의 이야기와 감상을 병치시키는 산문집이다. 해당 작품 출간에 앞서 BTS 멤버 제이홉이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공개적으로 추천하면서 두 사람은 인연을 맺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방탄소년단과 함께하는 우리 문화유산'이라는 주제로 멤버들의 관심사로 알려진 유물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21일부터 '반가사유상' '달항아리' 등을 전시 해설사가 영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공개할 예정이다.
RM은 평소 박물관 방문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해왔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을 방문한 후 반가사유상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공간은 삼국시대 6세기 후반과 7세기 전반에 제작된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나란히 전시한 곳이다. RM은 이후 박물관 문화상품인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구매해 '굿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달항아리도 RM이 애정을 드러낸 대표적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일부터 BTS의 컴백을 기념해 하이브와 협업해 제작한 신규 굿즈 판매도 시작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2024년 하이브와 협업해 'BTS 달마중 X 뮷즈(MU:DS)'를 출시한 데 이어 BTS의 정규 5집 발매를 기념해 새로운 굿즈를 출시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오는 5월까지 BTS가 기증한 '타임캡슐' 전시를 연다. BTS의 '타임캡슐'은 2020년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BTS가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물품이다. 타임캡슐은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 종이 상자로 돼 있다. 하이브가 제작했고, 현재까지 밀봉 상태로 보관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음달 19일까지 외국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작품 해설 프로그램 'MMCA: Meet the K아트'를 운영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RM과 인연이 깊다. 그는 미술 도서 보급을 위해 1억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부한 바 있다.
[최현재 기자 / 정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