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열고 있다. [빅히트 뮤직/넷플릭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가운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컴백 무대 의상을 맡은 디자이너 송지오를 조명했다.
21일 NYT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BTS 컴백 공연을 계기로 송지오 디자이너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번 협업의 배경과 의미를 소개했다.
송지오는 서울과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남성복 브랜드 ‘송지오’의 창립자로, 국내 대표 남성복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송 디자이너는 이번 협업에 대해 “BTS는 이전에도 제 브랜드 옷을 몇차례 입었지만 이렇게 시작부터 같이 컬렉션을 구상한 것은 처음”이라며 “한국의 아이콘들이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한국 브랜드를 찾아 준 것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 의상의 핵심 키워드는 ‘영웅’이다. 그는 BTS를 한국 문화를 더 밝은 미래로 확장해 나갈 영웅적인 존재로 보고, 이를 재해석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멤버 7명과 개별 면담을 진행해 각기 다른 캐릭터를 설정했다. 리더인 RM은 ‘영웅’, 진은 ‘예술가’, 지민은 ‘시인’, 슈가는 ‘건축가’, 정국은 ‘선구자’, 제이홉은 ‘소리꾼’, 뷔는 ‘도령’으로 표현됐다.
송 디자이너는 BTS와 자신의 브랜드가 지닌 공통점으로 ‘한국적 요소의 현대적 재해석’을 꼽았다. 그는 “BTS는 한국의 역사를 강조하면서도 현대적인 메시지로 재해석하려 하고, 우리 역시도 한국이라는 뿌리와 감성을 브랜드에 재해석해서 담아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의상에 사용된 소재 역시 한국에서 개발된 원단이다. 면과 리넨을 활용해 손으로 짜낸 새로운 원단으로, 한국 산수화 특유의 붓질 효과를 표현하려 했다.
디자인 과정에서는 한국적인 요소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다. 초기에는 전통 갑옷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겹겹이 쌓이는 구조가 퍼포먼스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방향을 수정하기도 했다.
대신 한복의 특징인 유동성과 변형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과 섞으려고 했다”며 “한복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유동적(fluidity)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의상에도 이러한 기능적 요소가 적용됐다. 제이홉은 무릎의 지퍼를 활용해 반바지로 변형 가능한 카고 팬츠를 착용했고, RM은 지퍼를 열면 망토 형태로 확장되는 재킷을 입었다.
송 디자이너는 향후 협업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월드투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그때는 태극기를 재해석한 의상을 만들려고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