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공공데이터 개방
티맵·현대오토에버와 손잡고
빈자리 실시간 제공 서비스
하반기 김해·청주 등 첫 도입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 2일 부산시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2024년 8월 초 김해공항에 비상이 걸렸다. 도착층 진입로에 한 여객이 차량을 불법 주차한 채 출국해 공항 진입 차량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반 견인이 어려운 수소 연료 차량이어서 운전자가 귀국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같은 시각 인근에서도 또 다른 불법 주차가 발견돼 체증을 키웠다.
여행 성수기 공항 주차장 내 빈자리 찾기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그나마 지하 주차장은 주차면 상단 색깔 표시등을 통해 주차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직접 차를 몰고 돌아야 하는 불편은 여전하다.
이르면 오는 6월부터 김해·청주공항에 빈 주차면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도입돼 이런 수고를 덜게 될 전망이다.
김포공항 등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티맵, 현대오토에버와 협업해 국내 공항 최초로 내비게이션 연동 '빈 주차면 위치 안내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주차장을 일일이 돌아야만 빈 주차면의 위치를 알 수 있던 기존 한계를 개선해 정시 탑승이 중요한 여객의 주차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매일경제는 24일 김포공항 국제선 주차장에서 해당 기술이 탑재된 차를 타고 지하로 들어가봤다. 차량이 지하 1층 입구에 들어서자 내비게이션에 차량 위치가 포함된 지하 1층 주차 도면이 떴다. 빈 주차면은 녹색으로 채워져 어디로 이동하면 주차가 가능한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지하 2층으로 들어서자 내비게이션 화면은 지하 2층 주차도면으로 바뀌고, 우측 화면엔 빈 주차면 수가 보였다.
홍성완 한국공항공사 L/S운영부장은 "CCTV·초음파센서·라이다 등에서 수집한 주차 관련 데이터를 가공하고 표준화해 만든 '빈 주차면 실시간 위치 데이터'를 민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조속히 구현하기 위해 국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현대오토에버, 티맵과 해당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티맵이나 현대오토에버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운전자는 별도 조작 없이 공항 주차장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연동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티맵을 사용하는 운전자는 이르면 6월께 김해공항 P1·2 실외 주차장과 청주공항 P2 실외 주차장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은 12월께 김포공항 국제선 실내 주차장, 김해공항 P1·2 실외 주차장과 P1 타워 주차장, 청주공항 P1 타워 주차장과 P2 실외 주차장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티맵은 국내 내비게이션 점유율 1위(74%)이고, 현대차·기아 내비게이션 개발사인 현대오토에버의 국내 현대차·기아 내비게이션 점유율은 93%에 달해 국내 차량 상당수가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부장은 "공공데이터인 '빈 주차면 실시간 위치 데이터'를 민간에 공개해 내비게이션 플랫폼에 적용하면 국민 주차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혼잡 공항 중심으로 해당 서비스를 도입한 뒤 다른 공항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티맵·현대오토에버 기반 서비스를 시행하기에 앞서 다음달께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김포·김해·청주공항 일부 주차장의 빈 주차면 실시간 위치 서비스를 우선 제공할 예정이다.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