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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탄생지에 한글 현판 당연"…"시류 따른 변형, 문화유산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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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한글 현판 설치 토론회

광화문 한글 현판 추가 설치를 위한 공개 토론회가 31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렸다. 사진은 한글 현판 추가 설치시 광화문 정면 상상도. 김호영 기자

광화문 한글 현판 추가 설치를 둘러싼 논란이 첨예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 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토론회에서는 문화유산의 '원형'이란 것은 상대적이며 현대적 재해석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과 시류에 따라 문화유산을 변형해선 안 된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섰다.

31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글 현판 추가 설치 의견 수렴을 위한 광화문 현판 토론회'에서 찬성 측 발제자로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나섰다. 이 대표는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첨탑을 마지막 상태로 복원하자는 의견과, 현대적 맥락을 반영해 재설계하자는 의견으로 나뉘었다"며 "하지만 화재 전 마지막 모습도 1859년 비올레르뒤크가 이전의 것을 창조적으로 재설계했던 것이었다. 원형은 도대체 어디서부터가 원형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2010년 광화문을 제자리에 복원하고 한자 현판을 달았으나 이는 조선 초의 원형이 아님은 물론이고, 원형으로 삼은 흥선대원군 시절의 현판도 희미한 사진을 디지털 복원한 결과라 근거가 약하다"며 "문화유산이라는 범주 안에서 원형 보존은 기본 원칙이겠지만 한글 현판을 다는 일은 그보다 더 크고 넓은 '국가 정체성'의 범주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의 상징 공간인 광화문에서 국가의 상징 문자인 한글을 통해 국가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서 반대 의견을 명확히 한 최종덕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시류에 따라 문화유산을 변형하는 것은 과거의 물질 증거를 조작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옛사람의 행위를 부정하는 것이 된다"고 반론을 폈다.

최 전 소장은 "영국의 왕실 문장에는 왕권신수설을 표현하는 프랑스어가 적혀 있다.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공국의 윌리엄 공작이 11세기 잉글랜드를 정복해 윌리엄 1세가 됐고, 그는 프랑스어를 썼다"면서 "그러나 영국인들은 왕실 문장을 영어로 바꾸자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속 좁은 자존심을 내세우기보다 옛사람들의 행위와 문화를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 소장은 "1910년 조선의 멸망과 함께 경복궁은 조선 궁궐 본래의 역할이 끝났다"며 "없었던 과거를 창조하는 것은 현재를 사는 우리가 과거에 개입하고 옛사람의 행위를 부정하는 것이며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제에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의견은 나뉘었다. 김주원 한글학회장은 "훈민정음해례본의 탄생지인 경복궁 정문에, 한글 현판을 추가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시대의 흐름이자 요구"라고, 홍석주 서일대 교수는 "광화문의 원형 복원을 부정하게 되면 애초의 보수와 복원의 당위성조차 설득력을 잃을 것"이라고, 김형우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장은 "한글 현판으로의 전면 교체가 아닌 추가 설치는 소모적 찬반 논쟁을 매듭짓는 실용적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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