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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손에 쥐는 수세미, 칫솔, 헤어브러시가 대장균·살모넬라균·포도상구균 등 치명적 세균을 품은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결을 위해 쓰는 도구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최근 가정에서 흔히 쓰는 수세미·칫솔·헤어브러시에 치명적 세균이 서식한다는 복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맨체스터대와 인도 연구진, 미국 피부과 전문의 등이 각 용품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에서 병원성 미생물이 대거 검출됐다. 이에 따라 각 전문기관은 수세미는 1~2주, 칫솔은 3~4개월 주기로 교체하고, 헤어브러시는 2주에 한 번 세척할 것을 권고했다.
주방 수세미는 세균 번식의 대표적 온상이다. 가로 약 10㎝, 세로 약 15㎝ 크기의 수세미 하나에 500억 종이 넘는 세균이 서식할 수 있다. 합성 스펀지 소재가 물기를 머금어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폐와 요로를 감염시키는 폐렴간균 같은 식품 매개 병원균이 살 수 있으며, 대장균·살모넬라균·포도상구균은 수세미에서 최대 16일간 생존한다. 포도상구균 하나만으로도 2017년 미국에서 2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영양식이학회는 수세미를 1~2주에 한 번씩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면 세균이 이미 상당히 번식했다는 신호다. 당장 교체가 어렵다면 물에 적신 수세미를 전자레인지에 1~2분 돌리거나, 식기세척기 고온 세척 코스를 이용하면 세균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염소 계열 표백제 희석액에 1분간 담가도 효과적이다.
칫솔도 예외가 아니다.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에 따르면 칫솔 하나에 세균과 곰팡이가 1000만 마리 이상 서식할 수 있다. 변기 시트(1㎠당 약 8마리)나 공중화장실 바닥(1㎠당 약 31만 마리)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2015년 인도 연구진 조사에서는 사용된 칫솔의 약 70%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칫솔을 변기 근처에 보관하면 물을 내릴 때 튀는 오염물질이 달라붙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물을 내리기 전 변기 뚜껑을 닫는 습관만으로도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살균 방법으로는 전용 살균기나 3% 농도의 과산화수소에 솔 부분을 담가 두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단, 전자레인지 살균은 칫솔 변형을 일으킬 수 있어 금물이다. 미국치과협회는 3~4개월마다 칫솔을 교체할 것을 권고하면서도 “칫솔 세균이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직접적 증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헤어브러시에는 세균·바이러스 외에도 죽은 피부 세포, 두피 기름, 끊어진 머리카락이 함께 쌓인다. 두피는 따뜻하고 습해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다. 피부과 전문의 푸르비샤 파텔 박사는 “포도상구균이 헤어브러시를 통해 사람 사이에 쉽게 전파되며, 피부와 두피에 농포와 종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러운 브러시를 계속 사용하면 두피 기름이 다시 머리에 묻어 비듬이 생기고 머리가 더 빨리 기름져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2주에 한 번씩 브러시를 세척할 것을 권한다. 머리카락을 제거한 뒤 따뜻한 물에 주방 세제나 순한 샴푸를 풀어 씻으면 된다. 매일 사용 후 머리카락을 즉시 제거해 두면 세균 번식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