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고기와 달걀, 유제품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몸속 지방 연소가 늘어날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특정 아미노산 섭취를 제한하자 체온 유지를 위한 열 생성이 증가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덴마크 남덴마크대학교 연구팀은 메티오닌과 시스테인 함량을 낮춘 먹이를 쥐에게 7일간 제공한 결과, 일반 먹이를 먹은 쥐보다 열량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이라이프(eLife)’에 게재됐다.
메티오닌과 시스테인은 육류·달걀·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에 풍부한 아미노산이다. 반면 채소·콩류·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있다.
연구팀은 온도를 낮추는 대신 식단 변화만으로 체온 유지 기전이 활성화되는지를 확인했다. 통상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인체는 열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하고, 이 과정에서 칼로리를 소모한다.
실험 결과, 아미노산 함량을 줄인 먹이를 섭취한 쥐는 7일 만에 열 발생량이 약 20% 증가했다. 먹이 섭취량과 활동량은 대조군과 차이가 없었지만 체중은 더 많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추가 체중 감소가 열 생성 증가에 따른 에너지 소비 확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방 연소 증가는 피부 아래에 위치한 ‘베이지색 지방’에서 주로 나타났다. 베이지색 지방은 추위에 노출될 때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식단 조절이 냉기 자극과 유사한 경로를 통해 지방 연소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식단만 바꾼 쥐의 체중 감소 폭은 지속적으로 추위에 노출된 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이다. 사람에게서 동일한 효과가 나타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얀-빌헬름 코른펠트 남덴마크대 교수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투여 중인 환자가 메티오닌과 시스테인이 없는 식단, 즉 동물성 단백질을 배제한 식단으로 전환할 경우 체중 감량 효과가 더 커지는지도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