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항공편 통해 관광객 순차 귀국
여행사들 환불·체류비 지원 등 대응 확대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을 태운 비행기가 6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한 여행객의 가족이 입국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두바이 공항 운항에 차질이 발생하자 국내 여행사들이 중동행 및 중동 경유 여행상품에 대해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을 허용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현지에 체류 중이던 한국 관광객들도 대체 항공편을 확보하면서 순차적으로 귀국하고 있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들은 3월 출발 예정인 중동 여행상품과 두바이 경유 상품에 대해 고객 요청 시 위약금 없이 전액 환불을 적용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3월 출발 중동 여행상품에 대해 취소 수수료 없이 100% 환불하기로 했다. 두바이를 경유하는 상품 역시 고객이 원할 경우 동일하게 전액 환불을 적용한다. 여행을 유지하려는 고객에게는 대체 항공편을 찾아 안내하고, 적절한 항공편이 없을 경우 환불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모두투어도 두바이·아부다비·카타르 등 중동 지역 목적지 상품뿐 아니라 중동 경유 상품까지 고객 요청 시 전액 환불을 허용하기로 했다. 놀유니버스, 노랑풍선, 여기어때투어 등도 3월 출발 중동행 또는 중동 경유 여행상품의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참좋은여행 역시 두바이 여행상품에 대해 위약금 없이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일반적인 여행상품 취소 규정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외교부가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 이상을 발령하지 않은 지역의 경우 단순 불안 등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면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이란 전 지역에는 여행금지(4단계)가 내려져 있지만 관광객이 주로 찾는 아랍에미리트(UAE)는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 상태다. 이에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일 여행·항공·숙박 상품과 관련해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하고, 계약 해제 전 여행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여행사들이 환불 정책을 완화한 배경에는 항공사들의 수수료 면제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여행 취소 비용의 상당 부분이 항공권 취소 수수료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인천~두바이 노선 항공권의 취소·변경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으며, 에미레이트항공·카타르항공·에티하드항공 등도 유사한 무료 취소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패키지 취소 비용의 대부분이 항공권에서 발생하는데 항공사들이 수수료 면제를 적용하면서 여행사들도 환불 조치를 확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바이 공항 운항 차질로 현지에 발이 묶였던 한국 관광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통해 귀국을 시작했다.
앞서 6일 기준 여행업계에 따르면 두바이에 체류 중이던 패키지 관광객들은 베트남·대만·홍콩 등 제3국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하나투어는 잔류 고객 전원이 대체 항공편에 탑승해 두바이를 떠났으며, 호찌민과 하노이 등을 경유해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두투어 역시 고객 50여 명이 대체 항공편을 통해 두바이를 출발했으며, 추가 항공편을 통해 대부분의 고객이 현지를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노랑풍선과 여기어때투어, 참좋은여행 등도 각각 체류 고객들의 귀국 항공편을 확보해 순차적으로 귀국 일정을 진행했다.
여행사들은 귀국이 지연된 고객들에 대해 숙박비와 식비 등 추가 체류 비용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두바이 체류 고객 150여 명에게 발생한 숙박비와 식비, 항공권 변경 비용 등을 지원했으며, 다른 여행사들도 체류비 지원이나 항공편 변경 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체 항공편 확보가 이어지면서 두바이에 머물던 패키지 관광객들의 귀국은 대부분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현지 항공편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인 만큼 귀국 일정은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