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초연 ‘렘피카’ 프레스콜
주연 박해나 “쉽지 않은 연습, 음악이 답”
“성취하고 쟁취하는 여성의 통쾌한 이야기”
“한국 배우들의 노력과 의지는 예상을 뛰어 넘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제가 ‘런스루 리허설(전체 연습)’을 보고 감동해서 울음을 터트릴 정도였어요.”
뮤지컬 ‘렘피카’의 극작가 겸 작곡가 맷 굴드는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아티움 우리은행홀에서 열린 시연 및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배우들의 몰입과 집중력이 기대 이상이었다는 설명이다.
아르데코 미술의 아이콘 타마라 드 렘피카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이 작품은 2024년 토니상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브로드웨이 최신작으로, 이번 한국 공연이 세계 최초 라이선스 무대다.
국내 초연인 만큼 이 작품은 배우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주인공 렘피카 역의 박혜나는 “많은 이야기와 감정이 압축돼 있어 관객에게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지 고민이 컸다”며 “연출가가 ‘음악이 답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음악이 감정을 끌어주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시각적 이미지와 음악이 긴밀하게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렘피카의 삶과 욕망, 시대적 긴장을 드러내는 무대는 강렬한 색채와 조형미로 구현되며, 음악은 현대적인 감각을 적극 반영한다. 굴드는 “팝과 록, R&B를 결합해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고자 했다”며 “테크노적 요소와 강렬한 비트를 더해 이전에 없던 결의 음악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부인 김선영과 김우형이 각각 렘피카와 타데우스 역으로 함께 무대에 오르는 점도 화제가 됐다. 김우형은 “평소에는 집에서 작품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연습실을 따로 빌릴 정도로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김선영 역시 “두 사람이 부부였기에 정교하게 표현해 낼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며 “관객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렘피카’는 한 여성 예술가가 시대의 제약 속에서도 자신의 욕망과 정체성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과정을 그린다. 제작진은 이 작품이 동시대 관객에게도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선영은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 화가이자 한 인간의 이야기가 화려한 무대와 조명, 음악으로 밀도 있게 펼쳐진다”며 “기존 뮤지컬과는 또 다른 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나 역시 “성취하고 쟁취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라며 “많은 관객들이 통쾌함과 깊은 공감을 동시에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