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유망주 만난 조성진 “놀기도 해야 오래 연주할 수 있죠”

¬ìФ´ë지

통영국제음악제서 마스터클래스

조성진 재능기부 선뜻 제안해 성사

음악 해석·태도 등 아낌없는 조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9일 통영국제음악당 리허설룸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후배들의 연주를 들으며 지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

“음이 아니라 음악이 들리게 쳐야 해요. 음표는 음악을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다채롭게 표현하세요.”

29일 통영국제음악당 리허설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학생들에게 열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27일 개막해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는 통영국제음악제 교육 프로그램 일환으로 마련된 마스터클래스다.

숨가쁜 해외 투어 일정 속에서도 매년 한국 무대에 서는 조성진이지만 마스터클래스는 드물었다. 2년 전 크레디아 창립 3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마스터클래스가 유일했다. 더구나 이번 클래스는 그가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고 알려지며 더욱 주목을 끌었다. 재단 관계자는 “음악제 무대에 서기로 결정된 이후 조성진이 직접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싶다고 제안했다”며 “순수한 재능기부로 이뤄진 이번 클래스는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조성진은 조심스럽지만 세심하고 꼼꼼하게 3시간 가까운 수업을 밀도 높게 이끌었다. 참여 학생들은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박해림, 이주언, 홍석영 등 10대 유망주 3명이었다. 이들이 준비해온 곡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피아노 소나타 3번,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중 ‘스카르보’였다. 쇼팽 협주곡 1번은 조성진이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당시 연주한 곡이다.

조성진은 악구와 음표 등을 하나씩 짚어가며, 학생들에게 다시 연주하라고 주문하거나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저라면 이 부분에선 페달을 밟지 않고 말하듯이 치겠어요. 작은 음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담아야 해요. ‘피아노’는 마치 속삭이듯이, ‘포르테’는 단순히 세게가 아니라 웅장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성진은 일방적으로 지시하기보다 질문을 통해 참가자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선생님’의 면모도 보였다. “이 부분을 칠 때 어떤 느낌이 드나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연주하나요?”라 물으며 곡의 구조와 흐름, 감정을 함께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조성진 특유의 표현력을 발휘하며 음악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쇼팽에서는 유기적인 흐름과 구조를, 라벨에서는 오케스트라처럼 다채로운 음색을 강조했다. 쇼팽 소나타 3번의 후반부에서는 “깜깜한 방에서 혼자 기도하듯 시작해 점점 빛이 들어오고, 마침내 문을 열고 나가는 느낌으로 연주해보라”고 설명했다. 또 스카르보를 칠 때는 “첫 세 음은 오싹하고 미스터리하게, 예쁘게 치는 것이 아니라 유리창이 깨지듯 표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음악가의 태도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조언을 건넸다. 긴장해서 실수를 반복하는 학생에게는 “틀리는 것이 자신감 없는 것보다 낫다”며 당당한 태도를 강조했다. 또 “피아노를 치면서도 지휘자가 된 것처럼 곡 전체를 바라보며 연습해보라”는 팁도 전했다.

무엇보다 후배 음악가들을 위한 애정 어린 조언이 이목을 끌었다. 이날 가장 어린 참가자인 15세 이주언의 바흐 연주를 들은 뒤 그는 한참 골똘히 생각하다 질문을 던졌다. “하루에 피아노를 얼마나 쳐요? 연습하지 않을 때는 뭐해요?” 하루 6시간 연습하고 그 외에는 특별한 활동이 없다는 답에 그는 “나도 그렇다”며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꼰대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너무 열심히 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의 공연도 많이 보고, 사람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세요. 그래야 음악에 질리지 않고 오래 할 수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눈앞의 연습이나 콩쿠르에만 몰두하지 말고 멀리 보라는 뜻을 전한 것이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주언은 “너무 떨렸다”면서도 “음악가로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조언을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박해림은 “거의 매일 들을 정도로 존경하는 피아니스트에게 직접 배워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조성진은 2년 만에 통영국제음악제의 주요 연주자로 무대에 오른다. 개막 공연에 이어 30일 리사이틀에서는 바흐, 슈만, 쇤베르크, 쇼팽 등 고전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¹ì‹ 2026´ëª…궁금˜ì‹ ê°€

지ê¸ë°”로 AI가 분석˜ëŠ” 가•교¬ì£¼ 리포¸ë 받아보세

´ëª… œë‚˜ë¦¬ì˜¤ •인˜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