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지역 방문율 34.5%·체류일수 36% 늘어
관광기본법 개정으로 제도적 기반도 완성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겉옷을 몸에 두른 채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뉴스1
올해 1분기 서울이 아닌 지방으로 향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래객이 85만여 명으로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늘었고, 외국인이 지역에 머문 날수도 36% 이상 증가했다. 수십 년간 서울·수도권에 집중됐던 한국 관광 지형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4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지역관광 데이터’에 따르면, 지방공항 입국 외래객은 85만 3905명으로 전년 동기(57만 389명) 대비 49.7% 급증했다. 외국인 철도 여행객도 약 169만 명으로 46.4% 늘었다. 방한 외국인의 지역 방문율은 34.5%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 올랐다.
지역에서 쓴 돈도 늘었다. 외국인의 지역 체류일수는 528만 일로 36.2% 증가했고, 지역 지출액은 7억 5000만 달러에서 8억 8000만 달러로 17.2% 성장했다. 카드 빅데이터 기준 외국인의 지역 내 소비 증가율은 26.8%에 달했다. ‘잠깐 들렀다 가는’ 관광에서 ‘머물며 쓰는’ 관광으로 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인도 지역을 더 많이 찾았다. 올해 1~2월 내국인의 지역여행 횟수는 3931만 회로 전년 대비 6.9% 늘었고, 지출액은 5조 4010억 원으로 3.0% 증가했다. 서울·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지방을 찾은 횟수도 1억 7690만 명으로 6.81% 늘었다.
관광업계가 체감하는 변화도 확인된다. 외국인이 SNS에서 수도권이 아닌 지역 관광을 언급한 비중은 지난해 19.1%에서 올해 27.2%로 8.1%포인트 증가했다. 영월, 거창, 횡성 등 ‘반값 여행’ 대상 지역에 대한 온라인 언급량도 크게 늘었다.
지역 관광을 즐기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방한 외국인의 65% 이상은 수도권에 머물고 있다. 지역 관광 인프라의 질적 수준, 교통 접근성, 콘텐츠 다양성 등 구조적 과제도 남아 있다.
정부도 이 점에 주목해 지역 관광을 국가 전략 과제로 선정했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현행 국무총리 소속에서 대통령 소속으로 격상하는 내용의 관광기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문체부 강정원 관광정책실장은 “수도권에 집중됐던 관광 흐름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긍정적 변화가 지표로 증명되고 있다”며 “초광역 관광권 조성과 지역 고유 콘텐츠 확충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