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알부민, 체내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혈중 수치 직접 상승 어려워… 효과 ‘제한적’
먹는 알부민 관련 과학적 진실. 사진 제공=대한간학회
최근 ‘먹는 알부민’ 제품이 간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대가 과장된 측면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알부민은 간에서 생성되는 대표적인 혈장 단백질로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고 호르몬·약물 등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혈중 알부민 수치가 낮으면 부종이나 전신 상태 악화를 의미할 수 있어 중요한 건강 지표로 활용된다.
문제는 이 ‘수치’에 대한 인식이 건강기능식품 마케팅과 결합되면서 오해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제품명에 ‘알부민’이 포함되면 마치 혈액 속 알부민을 직접 보충하는 것처럼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성원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알부민 수치는 단순 영양 문제가 아니라 간 기능, 염증, 감염, 신장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며 “보충제를 먹는다고 해결되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중 ‘먹는 알부민’ 제품의 대부분은 계란 흰자에서 추출한 난백알부민을 원료로 한다. 그러나 식품으로 섭취된 단백질은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뒤 흡수되기 때문에 섭취한 알부민이 그대로 혈관으로 들어가 혈중 수치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기능성 원료 역시 혈중 알부민 증가가 아닌 ‘식후 혈당 상승 억제’ 기능에 한정돼 있다. 즉 ‘알부민’이라는 이름과 실제 효과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하는 셈이다.
의학적으로 알부민 투여가 의미를 갖는 경우는 따로 있다. 대량 복수 제거,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 간신증후군 등 특정 간질환 상황에서 정맥 주사용 알부민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는 단순 영양 보충이 아니라 질환 기전을 겨냥한 치료다.
반대로 모든 저알부민혈증 환자에게 알부민을 투여하는 것은 권고되지 않는다. 일부 연구에서는 반복적인 알부민 투여가 생존율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이상반응이 증가한 사례도 보고됐다.
결국 핵심은 ‘무엇을 먹을까’가 아니라 ‘왜 수치가 낮아졌는지’다. 전문가들은 간질환 환자라면 복수, 감염, 신기능 저하, 영양 상태 등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알부민 수치가 낮다는 말을 들었을 때 건강식품을 찾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간 건강 관리는 특정 제품이 아닌 균형 잡힌 영양과 적절한 치료가 기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