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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던 혈당이 갑자기 쑥? 그냥 넘기면 안되는 이유[헬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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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서울의대 공동 연구팀

췌장절제술 받은 환자 160명 분석

췌장암→당뇨병 유발 핵심 기전 규명

클립아트코리아

체중 증가나 식습관 변화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당뇨병이 생겼거나 기존에 앓던 당뇨병이 급격히 악화했다면 췌장암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신애·윤동섭·김형선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와 이민영 세브란스병원 교수, 박준성 서울대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췌장암이 당뇨병을 유발하는 핵심 분자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췌장암 세포가 분비하는 Wnt5a 단백질이 인슐린 분비를 떨어뜨려 고혈당과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신애(왼쪽부터)·이민영·윤동섭·김형선 연세의대 교수, 박준성 서울의대 교수. 사진 제공=각 기관

췌장암과 당뇨병의 인과 관계는 오랫동안 의학계의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현장에서는 췌장암이 진단되기 전 당뇨병이 새롭게 발병하거나 기존 당뇨병 증상이 급격히 심해지는 현상이 흔히 관찰됐다. 그러나 고혈당의 원인이 인슐린 저항성에 있는지, 아니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적 결함에 있는지를 명확히 구분할 근거가 충분치 않았다.

연구팀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췌장 절제술을 받은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경구 당부하 검사를 실시해 포도당 대사 및 인슐린 분비 기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췌장암 환자군 72명은 대조군(비췌장암 환자군 88명)에 비해 수술 전에 더 심한 고혈당과 현저한 인슐린 분비 저하 현상을 보였다. 췌장암 환자군은 수술 후 고혈당이 더 뚜렷하게 개선됐고, 인슐린 분비 기능 감소 폭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팀은 수술 전 췌장 종양에서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는 인자가 분비돼 혈당에 영향을 줬고, 종양 제거가 이러한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소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환자의 혈액과 췌장 조직을 분석한 결과 췌장암 환자의 혈액에는 발암 매개 단백질인 Wnt5a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췌도 주변 부위에서는 해당 신호전달 경로의 핵심 구성요소인 베타 카테닌(β-catenin)의 발현도 증가해 있었다. 특히 혈액 내 Wnt5a 단백질의 농도는 췌장의 베타 카테닌 발현과 종양의 크기가 클수록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고혈당의 중증도 및 인슐린 결핍 정도와도 밀접하게 연관됐다.

강 교수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당뇨병이 생긴 환자들에게서 췌장암을 조기에 의심해야 할 근거가 생겼다”며 “연구에서 주목한 Wnt5a 단백질은 췌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 중요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실험과 분자 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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