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성분 식기 통해 섭취 가능성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식탁을 물티슈로 닦는 습관이 반복될 경우 화학 성분이 식기류를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눈에 띄는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장기간 반복되면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최은정 이화여대 과학교육학 박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 '교육하는 의사 이동환TV'에 출연해 식탁을 물티슈로 닦을 때 화학 성분이 식기에 묻어 식사 과정에서 체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행주를 빨고 삶아 관리하는 과정이 귀찮다 보니 물티슈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다"면서도 "물티슈에 있는 화학 물질이 식탁 표면에 남아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통해 미량이라도 식사 중 섭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될지라도 오랜 기간 반복되면 체내에 들어온 성분이 다른 유해 물질과 중복돼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물티슈는 단순히 물에 젖은 종이가 아니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일반 휴지가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펄프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물티슈는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 섬유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또 젖은 상태로 장기간 보관되는 제품 특성상 세균이나 곰팡이 증식을 막기 위해 보존제가 들어가는데 대표적으로 식품에도 사용되는 방부제인 소듐벤조에이트 등이 들어갈 수 있기 떄문이다.
국내에서는 관련 제품이 엄격한 안전 기준에 따라 관리돼 허용치 이내라면 일반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에탄올과 같은 알코올 성분이나 인공 향료 등이 포함된 제품의 경우 사용 후 식탁 표면에 해당 성분이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설명이다.
최 박사는 "여러 화학 물질에 동시에 노출되면 일부 성분이 내분비계 장애 물질처럼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대부분 기준치 이하라 안전한 편이지만 사용 방법이나 횟수, 어떤 부분에 사용할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안으로는 물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키친타월에 물을 묻혀 식탁을 닦는 방법이 제시됐다. 키친타월은 흡수력이 좋은 종이 재질로 식재료의 물기를 제거하거나 간단한 행주 대용으로 활용하기 적합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박사는 "키친타월은 마른 상태로 보관되기 때문에 보존제가 필요하지 않고 국내 시판 제품 대부분이 천연펄프로 만든다"며 "특히 국산 키친타월은 형광증백제를 사용하지 않아 상당히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