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90억원, 모비스 30.6억원 수령
기아서 첫 급여 수령... 54억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8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HDC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지난해 총 174억6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115억1800만원) 대비 51.6% 늘어난 수치다. 2019년 기아 사내이사 선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기아에서 급여를 받은 영향이다.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에서 90억100만원, 기아에서 54억원, 현대모비스에서 30억60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현대차에서 받은 보수는 전년(70억8700만원)보다 27.0% 증가했다.
정 회장은 2019년 3월 기아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2024년까지 기아에서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급여를 받았다. 기아는 정 회장에게 보수를 지급하기로 한 이유로 책임 경영 강화를 꼽았다. 미래 모빌리티 경쟁이 치열해지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시장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취지다. 지급된 상여금은 매출액·영업이익 등 재무지표와 더불어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됐다는 설명이다.
주요 임원 중에서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대표이사 선임에 따른 주식 상여 등을 포함해 전년(28억3900만원) 대비 242.7% 급증한 97억2900만원을 수령했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은 54억1600만원을 받아 전년(33억9900만원)보다 59.3% 늘어난 보수를 챙겼다.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임원들의 보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재경본부장인 이승조 부사장은 전년 대비 58.5% 증가한 10억3800만원을 받았고, ICT 담당인 진은숙 사장은 9억6000만원을 수령했다. 진 사장은 지난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보수 내역이 공개됐다.
퇴직 임원에 대한 처우도 공시됐다. 이동석 전 사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55억3700만원을, 양희원 전 사장은 49억5400만원을 수령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경영진에 대한 보상 규모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