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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거워진 홍콩…블루칩·아태 지역 작가 '강한 존재감'[아트바젤 홍콩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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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 국가 및 지역 240개 갤러리

방문객 9만1500명 참여

29일 막 내린 아트 바젤 홍콩

진위 논란 끝 베일 벗은

200억 모딜리아니 초상화

페어 기간 중 거래는 불발

아트 바젤 홍콩 VIP 프리뷰 첫 날, Sprüth Magers 갤러리가 소개한 조지 콘도의 'Abstract Human(2025)' 작품 앞에 모인 방문객들. /강은영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 아래 모여 웅성이는 사람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그림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관람객, 조지 콘도의 작품을 한참이나 함께 바라보는 일행들….

지난 3월 25일 홍콩 아트 바젤 VIP 프리뷰가 시작된 홍콩 컨벤션 센터의 모습이다. 발 디딜 틈 없이 혼란한 페어장 내에서도 특히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홍콩 완차이에 위치한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26 아트 바젤 홍콩이 지난 29일 막을 내렸다. 41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온 240개 갤러리가 참여했고, 총 9만1500명의 방문객이 방문했다. 첫 날부터 들려온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 판매 소식은 아트페어의 낙관적인 분위기를 기대하게 했다.

아트 바젤 홍콩 2026 현장. /Courtesy of Art Basel

첫날부터 실적 견인한 블루칩 작가들

메가갤러리가 선보인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은 페어 시작부터 강세를 보였다. 이를 방증하듯 많은 갤러리가 첫날부터 판매 보고서를 배포했다. 가장 높은 금액에 거래된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었다. 바스티안 갤러리 피카소의 1964년 유화 '화가와 모델(Le peintre et son modèle)‘을 약 350만 유로(한화 약 61억원)에 개인 소장가에게 넘겼다.

뒤를 이어 데이비드 즈위르너 갤러리가 리우 예(Liu Ye)의 2006년 작 '백설공주(Snow White)'를 380만 달러(한화 약 57억원)에, 마를렌 뒤마(Marlene Dumas)의 2002년 작 '죽은 자(The Deceased)'를 350만 달러(약 53억원)에 거래하며 고가 작품 판매 행렬을 이어갔다.

한화 약 33억원에 거래된 루이스 부르주아의 '커플(2002)'. /강은영

하우저 앤 워스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두 작품을 새 주인에게 넘겼다. 2008년 작업 '보들레르에게 (#1)(À Baudelaire (#1))‘는 295만 달러(약 44억6000만원)에 팔았고, 천장에 매달린 남녀가 서로를 껴안고 있는 조각 2002년 작품 ’커플(Couple)’은 220만 달러(약 33억원)에 아시아 재단에 둥지를 틀게 됐다. 푸른 배경으로 분열된 자아를 나타낸 조지 콘도의 2021년 초상화 ‘프리즘적 얼굴(Prismatic Head)’은 230만 달러(약 34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페이스갤러리는 오랜 시간 진위 논란에 휩싸였던 모딜리아니의 '갈색 머리 소녀'를 한화 약 200억에 출품했다. /Photographs by Sunny Hon, Isaac Lawrence, Mike Pickles, Lucas Schifres, and Graham Uden.

이번 페어에서 가장 높은 출품가를 기록한 작품은 모딜리아니의 ‘갈색 머리 소녀(Young Woman with Brown Hair, 1917~1918)’. 페이스 갤러리가 들고 나온 이 초상화는 오랜 시간 진위 여부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으나, 최근 진품을 인정받고 이번 페어에 참여하게 됐다. 1150만 유로(한화 약 200억)에 시작한 이 작품은 입찰에 참여한 이는 있었으나, 페어 기간 중 최종 거래는 불발돼 보류 상태로 남았다.

고가 작품 외에도 중저가 작품의 꾸준한 거래가 이어졌다. 화이트 큐브는 앤서니 곰리의 작품을 30만 파운드(약 6억원)에, 모나 하툼의 캐비넷 작품을 225만5000파운드(약 4억5150만원)에 넘겼다. 타데우스 로팍은 마르타 융비르트의 작품을 중국 기관에 (약 7억원)에 거래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미국인 아티스트 로렌 차이(Lauren Tsai)의 작품. 작가는 넷플릭스 연애 예능에 출연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Photographs by Sunny Hon, Isaac Lawrence, Mike Pickles, Lucas Schifres, and Graham Uden.

애스프리 스튜디오(Asprey Studio)를 통해 Zero 10 섹션에 선보인 세네카(Seneca), 취레이레이(Qu Leilei), 팀 입(Tim Yip)의 작품. /Photographs by Sunny Hon, Isaac Lawrence, Mike Pickles, Lucas Schifres, and Graham Uden.

아시아-태평양 지역 작가 강세의 명암

아트 바젤 홍콩 참가 갤러리 240곳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갤러리였다. 이중 한국에 본사를 둔 갤러리는 국제갤러리, PKM, 조현갤러리 등 10여곳이 참여했다. VIP 프리뷰에 참석한 컬렉터 역시 대부분이 홍콩, 중국, 대만,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왔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작가들에 대한 수요가 특히 두드러졌다.

방문객으로 북적이는 아트 바젤 홍콩 2026 현장. /Courtesy of Art Basel

리만 머핀은 서도호, 이불 작가의 작품을 판매했고, 티나 킴 갤러리의 김창렬, 강서경, 하종현 작가 작품도 새로운 거처를 찾았다. 영국 런던 기반의 갤러리 와딩턴 커스토트(Waddington Custot)의 자오 우키(Zao Wou-Ki) 작품은 280만 달러(한화 약 42억원)에, 주더쥔(Chu Teh-Chun) 작품은 120만~130만 달러(한화 약 18억~19억원) 수준에서 호가가 형성됐다.

국내 갤러리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국제갤러리는 이번 페어에 강서경 작가를 집중 조명했다. 부스 내에 별도의 테마를 두고 기획한 공간 ‘캐비닛(Kabinett)’과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인카운터스(Encounters)’ 섹션을 통해 지난해 작고한 강서경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초기부터 말기까지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대형 설치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 인카운터스 섹션에 강서경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 국제갤러리. /Courtesy of Art Basel

지난 25일 VIP 프리뷰 첫 날 거래된 강서경 작가의 '그랜드마더타워 #23–01'. /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 사진: 김상태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화문석을 통해 개인의 영역과 관계를 돌아보게 한 강서경 작가의 2023년작 ‘자리 120 × 165 #23-76’와 할머니의 구부정한 모습을 프레임에 실을 엮어 제작한 ‘그랜드마더타워 #23-01’를 8만달러에서 9만6천달러(한화 약 1억 2천만원~1억 4천만원) 범위에서 거래했다고 밝혔다.

윤형근, 유영국, 이근민 작가의 작품을 들고 나온 PKM은 파티션을 없애 더 넓고 쾌적한 부스로 방문객을 반겼다. 관계자는 “첫날부터 이어진 문의에 바쁜 숨을 돌렸다”며 “윤형근 작가의 작품 두 점을 4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한화 약 6억에서 7억), 이근민 작가의 작품을 8000달러(한화 약 1200만원대)에 거래했다”고 전했다.

Keunmin Lee, Connected Skin, 2025, Oil and Plastic Wrap on Canvas, 117 x 91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Yun Hyong-keun, Umber-Blue, 1978, Oil on linen, 142 x 110 cm. © Yun Seong-ryeol. Courtesy of PKM Gallery.

뉴욕 티나 김 갤러리의 설립자 티나 킴은 “홍콩이 돌아왔다”며 중국 본토를 비롯한 아시아 각지의 많은 컬렉터의 방문으로 홍콩이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굳건히 했다고 평했다.

하지만 여타 미술계 관계자들은 페어장의 방문객 대부분이 홍콩 사람이거나 인근 국가 사람이라 다양성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으며, 메가 갤러리가 밀집한 1층의 고조된 분위기와 신진 작가나 실험적 작업이 중심이 된 3층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아트 바젤과 홍콩의 파트너쉽은 앞으로 5년간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페어 기간 중 아트 바젤과 홍콩 문화체육관광국은 향후 5년의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홍콩=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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