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카를 라이네케 플루트 작품집' 공개
피아니스트 랑랑과 소나타 '운디네' 녹음
랑랑 "여성적인 방식으로 프레이징 구성"
페트렌코 지휘 악단과 협주곡·발라드 연주해
플루티스트 한지희가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데뷔 앨범을 냈다. 유니버설뮤직은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한지희의 앨범 ‘카를 라이네케 플루트 작품집’을 오는 24일 발매한다”고 3일 발표했다.
피아니스트 랑랑(왼쪽)과 플루티스트 한지희. /사진출처.유니버설뮤직.
이번 앨범엔 한지희가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한 곡 세 곡이 담겼다. 바실리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플루트 협주곡 라장조’, ‘플루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발라드 라단조’와 피아니스트 랑랑과 협연한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인 ‘운디네’를 녹음했다. 이 중 운디네 1악장은 3일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먼저 공개한다.
한지희는 “13세에 장 피에르 랑팔의 음반을 통해 라이네케의 음악과 사랑에 빠졌다”며 “플루트 협주곡과 운디네는 학생 시절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였다”고 말했다. 석사 논문 주제도 라이네케의 플루트 협주곡이었다고. 작곡가 라이네케는 라이프치히 음악원 원장을 역임했던 음악 교육자이자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였다. 그의 초기작인 ‘운디네’는 물의 정령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낭만주의 플루트 레퍼토리의 걸작으로 꼽힌다.
프랑스 파리에서 한지희와 이번 앨범을 함께 녹음한 랑랑은 “라이네케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다”며 “그의 작품은 실내악적 성격을 띠는데 때로는 피아노가 플루트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운디네의 관계를 여성의 시각에서 해석하고자 했으며, 수줍고 연약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여성적인 방식으로 프레이징을 구성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지희는 “리허설과 녹음 당일 내내 랑랑과 함께하면서 매우 편안함을 느꼈다”며 “제겐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고 했다.
이번 앨범에 실은 다른 두 곡인 플루트 협주곡과 발라드는 라이네케가 말년에 쓴 작품이다. 협주곡은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플루트 협주곡 중 하나로 표현력이 풍부한 선율, 독주자를 위한 내면적이면서도 기교가 넘치는 악구, 브람스를 연상시키는 풍성한 관현악이 특징이다. 단악장 작품인 발라드는 어둠과 빛 사이를 오가며 극적인 대비가 드러나는 음악이다. 중간 알레그로 부분이 독주자에게 높은 수준의 기량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후 음악은 다시 도입부처럼 풍부한 감정을 드러내며 따뜻한 오케스트라 음향 위로 플루트가 열정적인 연주를 선사한다.
플루티스트 한지희의 앨범 '카를 라에네케 플루트 작품집' 커버. /자료출처. 유니버설뮤직.
한지희는 이 두 곡의 녹음을 영국 런던에서 진행했다. 그는 “처음엔 매우 긴장했지만 바실리 페트렌코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저를 편안하게 해줬고, 함께 연주하면서 기적 같은 순간들이 일어났다”고 회상했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의 클래식·재즈 레이블인 SM클래식스 소속이자 실내악 앙상블 ‘PACE’의 멤버이자 독주자로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는 29일엔 신보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람들, 특히 청소년에게 클래식 음악과 예술, 문화를 소개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해졌습니다. 훌륭한 예술을 사랑하게 되도록 돕는 게 제게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