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앞두고 벌써
'RM 고향'까지 찾아오는 외국인 팬심
다음주 BTS 고양 콘서트에 12만 방문 예상
해외 커뮤니티 공연장 인근 정보 공유 활발
자영업자들, 다음주 'BTS 콘서트 특수' 기대
고양관광정보센터 외벽에 그려져 있는 BTS 멤버 RM 벽화 /사진=이정우 기자
"RM이 추천한 커피숍이 있는데 거기 한 번 가보려고요."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청 앞 버스정류장. 호주에서 온 메이 씨는 일행 켈리·하퍼 씨와 함께 일산을 찾아온 이유를 이 같이 말했다.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가 열리는 9일보다 엿새나 앞서 한국 땅을 밟은 이들의 첫 목적지는 서울이 아니라 일산이었다. 메이 씨는 "내일 서울로 놀러 가기 전 RM 벽화도 보고 인근을 구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콘서트 개최지이자 멤버 RM의 고향인 일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공연은 오는 9일부터지만 BTS의 글로벌 팬덤이 이미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틱톡(TIKTOK) 등 SNS에서 'RM 성지순례' 콘텐츠가 업로드되어 있다. /사진=이정우 기자
해외 커뮤니티 레딧 등에는 고양종합운동장 방문 방법과 인근 숙소 등을 정리한 'BTS Goyang Concert Survival Guide' 등 해외 팬들의 정보 공유 글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외국인 팬들의 이른바 '성지순례'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들은 공연 전 미리 일산을 찾아 'Exploring RM’s hometown of Ilsan' 'visited Namjoon’s hometown' 등의 제목으로 RM 관련 장소 방문을 인증했다.
이처럼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양시는 이번 콘서트 기간 국내외 관람객 약 12만명이 일산을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는 방문객을 겨냥한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고양콘트립'을 운영 중이다. 고양콘트립은 스타·뷰티·푸드 등 세 가지 특화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QR코드 기반 모바일 관광지도를 통해 관광객에게 테마별 코스 안내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밤리단길 한 카페에 BTS 멤버 RM의 친필 싸인이 전시되어있다. /사진=이정우 기자
이 중 BTS 팬들의 동선을 겨냥한 스타 코스가 핵심이다. 일산 출신 RM의 추억이 담긴 주요 명소를 연결한 관광 동선이다. 고양관광정보센터에 그려진 대형 RM 벽화에서 출발해 일산호수공원과 라페스타·웨스턴돔 상권을 거쳐 밤리단길로 이어진다. 고양시는 이를 통해 대규모 BTS 팬층을 지역 상권으로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상인들의 기대감도 높다. 일산 라페스타 상권 인근 프랜차이즈 카페 관계자는 "상권이 많이 죽어 평소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서도 "큰 공연이 열려 사람들이 많이 오면 그래도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동구청 인근 일식집 업주도 "다음 주면 그래도 관광객이 몰리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고양종합운동장 현재 모습 /사진=이정우 기자
BTS의 월드투어 '아리랑 인 고양' 콘서트는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오는 9일·11일·12일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이 전원 군 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여는 월드투어(전 세계 34개 도시 82회 공연)의 첫 공연이다. 현재 종합운동장 외벽에는 '고양시와 GU는 BTS 월드투어를 환영합니다'라는 대형 보라색 현수막이 내걸렸고 내부에서는 콘서트 무대 설치가 진행 중이다.
고양=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