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랑랑 내한 공연
'피아노북2' 수록곡들 연주
“한국 관객들은 음악을 깊이 이해하면서 매우 열정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지식이 깊은 것과 열정이 넘치는 것,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갖는 경우는 흔치 않거든요.”
피아니스트 랑랑(사진)이 아르떼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항상 한국 팬들과 강한 연결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랑랑은 중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피아니스트다. 올림픽 같은 국제 행사에서 연주하며 중국의 음악 문화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약 2년 만의 내한이다.
랑랑은 큼지막한 국제 행사에서 단골처럼 연주를 맡아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했을 뿐 아니라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성화 봉송 개막 행사와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연주했다. 2009년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위한 축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랑랑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앨범 ‘피아노북2’의 수록곡들을 연주한다. 2019년 내놓은 앨범 ‘피아노북’의 후속작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과 31번, 모차르트의 론도, 리스트의 ‘위로’와 ‘타란텔라’ 등을 들려준다. 알베니즈의 ‘스페인 모음곡’ 발췌 연주와 그라나도스의 작품도 준비했다. 고전주의의 정수인 모차르트와 베토벤에서 스페인의 정열적인 음악으로 이어진 뒤 연주자의 기교를 만끽할 수 있는 리스트의 곡으로 마무리하는 구성이다.
“전 이 모든 곡이 공통적으로 뭘 공유하고 있는지를 자문했습니다. 제가 찾은 답은 ‘진정성’이었죠. ‘피아노북2’의 작품들은 소품들이지만 매우 솔직합니다. 불필요한 게 없죠.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 역시 때로는 잔혹할 정도로 철저하게 진솔합니다.”
랑랑은 “스페인 작품들, 알베니즈와 그라나도스의 음악은 기쁨과 삶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며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은 음악적 진실의 다양한 얼굴을 다루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 흐름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