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곽튜브, 이시영 인스타그램
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의 아내가 공무원 신분으로 수백만원 상당의 객실 업그레이드를 받았다가 사과한 가운데, 산후조리원 가격과 서비스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5년 하반기 전국 산후조리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 일반실 460개소 평균 이용료는 372만원이었다. 가장 높은 등급으로 분류되는 특실의 경우 358개소 평균 이용료는 543만원으로 상반기(평균 533만원, 352개소)보다 10만원 올랐다. 특실 최고 가격은 5040만원으로 상반기 최고가인 4020만원보다 25.4%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특실 94개소 평균 이용료는 81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71만원(93개소)보다 약 39만원(5.1%) 상승했다. 서울 특실 평균 가격은 2024년 하반기 762만원에서 2025년 상반기 771만원, 2025년 하반기 81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강남 지역 특실 17개소 평균 이용료는 1732만원으로 2025년 상반기 평균 1600만원보다 132만원이 더 뛰었다.
지난해 배우 이시영이 둘째 딸을 출산한 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고급 산후조리원의 특실이 최고가 5040만원을 기록한 곳이었다. 1박 기준으로는 약 360만원인 셈이다. 여기에 신생아 케어를 추가하면 600만원 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사진=이시영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산후조리원 공식 홈페이지
이시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인 테라스와 넓은 정원, 객실 내에서 바로 신생아 케어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 등 고급 시설 등을 보여준 바 있다.
당시 이시영은 "둘째 때는 산후조리원을 가지 말까도 생각했는데, 노산이니 몸 관리를 해야겠다 싶었다"며 "조건은 딱 하나, 첫째가 올 수 있어야 했다. (산후조리원은) 원래 배우자만 올 수 있는데, 첫째가 자유롭게 올 수 있어야 했고, 그러려면 VIP 특실이어야 했고, 있는 곳이 두 군데밖에 없어서 여기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산후조리원은 이시영 외에 배우 김희선, 손예진, 한가인, 손태영, 이보영, 민효린 등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부인과와 소아과, 피부과 등 각 분야 전문의가 상주해 협업하고, 단독 건물로 운영돼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연예인들이 더욱 애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곽튜브의 아내가 이용한 산후조리원 역시 이정현, 소이현, 김성은, 박인비 등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원기준, 강기영, 가수 이지훈의 아내도 해당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다. 해당 산후조리원의 이용 요금은 2주 기준 가장 낮은 등급인 로얄이 690만원, 그보다 상위 등급인 스위트가 1050만원, 최고 등급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2500만원이다.
/사진=곽튜브 아내가 이용한 산후조리원 공식 홈페이지
산후조리원은 한국 특유 산후 관리 문화가 현대화된 형태로 산모의 회복과 신생아 돌봄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시설이다. 최근에는 출산 후 필수적인 코스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높은 비용과 효율성에 대한 논란도 공존한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산모들이 산후조리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전문적인 신생아 돌봄 서비스'와 '산모의 편안한 휴식'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에서는 초보 부모가 어려워하는 수유, 목욕, 기저귀 갈이 등을 전문가로부터 직접 배울 수 있고, 임신과 출산으로 불균형해진 골반 관절과 근육을 회복하기 위한 마사지, 체형 교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여기에 식사 준비, 빨래 등 가사 노동에서 완전히 벗어나 오직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한국간호과학회 발행 학술지 '대한간호학회지'에서 2023년 6월 게재된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의 산후 회복 및 육아 효능감에 관한 종단적 연구' 논문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는 자가 조리 산모 대비 PQI(산후 회복 지수)가 퇴소 시점에 평균 12.4점 높게 측정됐다. 산후조리원의 전문적인 영양 식단과 체계적인 수면 관리가 자궁 수축 및 신체 기능 회복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한국의 산후조리원 문화에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시영 등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이용했다는 산후조리원의 경우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진출해 현지 매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싱가포르 매체 더 비즈니스 타임스 등에 따르면 해당 산후조리원의 싱가포르 지점 이용 금액은 2주 기준 일반 스위트룸은 3만5000싱가포르달러(약 3900만원), 정원이 딸린 가든 테라스 스위트룸은 5만싱가포르달러(약 5600만원)였다.
싱가포르 지점 모든 객실에는 한국에서 가져온 좌욕탕이 설치됐다. 좌욕탕은 한국 어머니들이 애용하는 전통 한방 증기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회음부 청결을 위해 특별히 고안됐다. 상처 치유, 통증 완화, 혈액순환 및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신생아 돌봄에는 정식 등록 간호사만 고용했는데, 한국 간호사로부터 교육받은 점을 내세웠다. 또한 모든 음식 역시 한국 영양사가 고안해 한식부터 양식, 중식까지 다채롭게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산후조리원의 가격 차이를 두고 '계급화'라는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타임스에서는 '한국 산후조리원의 하루 1000달러짜리 사치(The $1,000-a-Day Luxury of South Korea’s Postpartum Care)'라는 타이틀로 "한국에서 산후조리원은 이제 단순한 회복 시설을 넘어 부모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곽튜브를 둘러싼 논란 역시 고가의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공무원이 해당 서비스 무상 업그레이드 받아도 되느냐"의 문제로 번지며 더욱 갑론을박이 치열해졌다.
곽튜브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이 사진과 함께 '협찬'이라며 해당 산후조리원을 언급했다가 이후 공무원인 아내가 실사용자라는 점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이후 소속사인 SM C&C는 "협찬이 아닌 객실 업그레이드만 받았다"고 했지만 객실 간 가격 격차가 적게는 360만원, 많게는 1810만원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공무원인 곽튜브의 아내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제8조를 위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공무원은 직무 관련 여부 및 기부·후원·증여 등 명목에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을 수 없다. 금품에는 금전뿐 아니라 물품, 숙박권, 회원권, 그리고 무상 또는 저가로 제공받는 서비스 및 편의가 모두 포함된다. 특히 직무와 무관하더라도 1회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하면 동일하게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곽튜브는 "배우자가 공무원 신분인 만큼 논란이 제기된 이후 법률 자문을 구했고 해당 협찬이 저와 산후조리원 사이의 사적 계약이며 배우자의 직무와도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도 "부족했던 저의 배려심을 반성하며 예전부터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미혼모분들을 위한 지원에 3000만원을 기부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산후조리원 측에도 협찬받은 차액을 전액 지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