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빵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바게트를 주식으로 하는 프랑스에서 곡물과 채소 등 일상 식품에서의 중금속 노출 위험이 크다는 정부의 경고가 나왔다.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감자, 곡물, 채소 등 일반 식품을 통해 카드뮴 과도하게 노출되는 사례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성인 인구의 거의 절반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 농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은 60세 시점에 소변 내 카드뮴 농도가 크레아티닌 1g당 0.5㎍ 이하이다.
카드뮴은 체내에 축적되는 1군 발암물질로 주로 신장에 쌓여 신부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골다공증과 골절, 심혈관 질환, 신경 발달 이상 등에 영향을 미치며 췌장암·유방암·전립선암과의 연관성도 지적된다.
특히 카드뮴 노출의 대부분이 식품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체내 오염의 약 98%가 음식 섭취를 통해 발생하는데, 주요 원인으로는 농업용 인산염 비료가 지목됐다. 이는 카드뮴 함량이 높은 광석을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밀을 비롯한 곡물과 감자, 채소 재배 과정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흡연 역시 중요한 노출 경로로 나타났다. 담뱃잎에 축적된 카드뮴이 연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ANSES 관계자는 “현재 수준의 노출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더 많은 인구에게 유해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비료 내 카드뮴 허용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은 비료 1㎏당 60㎎까지 허용하고 있으나 이를 20㎎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중금속 함량이 낮은 비료 사용 확대, 카드뮴 제거 공정 도입, 농업 생산 방식 개선 등의 대책도 제시됐다.
소비자 차원에서는 식단 조정이 권고됐다. 밀을 원료로 한 식품 섭취를 줄이고 콩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카드뮴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