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고물가 영향으로 수학여행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아예 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7일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수학여행 경비 보더니 중3 아들이 안 가겠다고 한다”는 제목으로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친구들도 안 가겠다고 했다던데, 처음엔 그래도 ‘웬만하면 가야지’라고 했다가 비용 보고는 저도 좀 황당하긴 하더라”고 말했다.
공개된 안내문에는 강원도 일대로 떠나는 2박 3일 수학여행 경비 상세 내역이 담겼다. 학교 측은 박물관 탐방과 케이블카, 제트보트, 루지, 목장 체험활동 등 레저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버스(12만1000원)와 조식을 포함한 숙식비(15만원), 5끼 식비(9만7000원), 입장료(10만9000원) 등을 포함한 1인당 경비는 총 60만6000원으로 안내됐다.
안내문에는 “경비는 참가 인원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며 “참가 학생 중 개인 사정으로 불참할 경우 차량비 등은 환불이 불가하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A씨는 “평일에 강릉으로 가는 일정인데 숙박비와 식비, 40인승 버스 비용까지 저 비용이 맞나 싶다”며 “아이가 처음 가는 수학여행이라 설득해 보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물가가 아무리 비싸졌지만 2박 3일 국내여행에 60만원이 맞느냐”, “아이를 둘만 키워도 너무 부담되는 금액”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수학여행 가니까 옷도 사주고 용돈도 줘야하는데 부담이 크다”며 “안 가는 학생들도 있다는 데 보내지 말까도 고민해봤다”고 공감하기도 했다.
수학여행비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1인당 비용이 1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으며, 특수목적고의 해외 수학여행은 400만원을 웃돌기도 한다.
수학여행비 상승은 교통비와 숙박비, 항공료 등 부대비용이 동반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제주도 수학여행 전세버스 임차비는 2023년 수학여행 재개 당시 하루 40만원대였지만 최근에는 대당 하루 90만원 선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7~10명이 한 방을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안전 기준이 강화되면서 2인 1실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시도교육청 매뉴얼상 안전요원 고용이 필수화된 점도 인건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12곳이 수학여행 경비를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액이 실제 비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제주 지역 일부 고교는 3박4일 일정을 2박3일로 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