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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중동 사태의 여파로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해외여행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여행 패키지와 전세기 상품은 오히려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항공료와 환율 부담에 중저가 여행 수요는 쪼그라드는 반면, 유류할증료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초고가 패키지와 전세기 상품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투어의 하이엔드 여행 브랜드 ‘제우스월드’는 고유가 여파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맞춤형 여행에 더해 하이엔드 서비스를 패키지에 접목한 ‘시그니처’, 개별 자유여행객을 위한 ‘셀렉트’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영 럭셔리’는 전체 수요가 전년 대비 10% 안팎으로 증가했다.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인 평균 상품가는 2024년 980만 원에서 2025년 1030만 원으로 올랐고, 1인 최고 상품가는 같은 기간 4260만 원에서 9730만 원으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유럽 상품 평균 판매가도 2025년 2300만 원에서 올해 3200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 측은 “상대적으로 기름값 영향을 덜 받는 제우스 고객층 사이에서 유럽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견 여행사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참좋은여행이 지난 13일 발송한 북유럽 400만 원대 상품 안내에는 24시간 만에 250명이 예약했다. 평소 같은 가격대 상품의 예약자가 200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일수록 고가 상품의 경쟁력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너도나도 가격이 오르다 보니 원래 비쌌던 상품이 오히려 합리적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