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언니가이드 센터’ 전격 개관
내·외국인 시술 가격 동일 적용 원칙
가격 차별 및 정보 비대칭 문제 해소
바가지 요금 없는 관광업 신뢰 회복
강남언니의 ‘언니가이드’ 센터 전경 (사진=힐링페이퍼 제공)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 운영사 힐링페이퍼가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겨냥한 가격 차별 문제 해소에 본격 나섰다. 힐링페이퍼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언니가이드 센터’를 열고, 내·외국인에게 동일한 가격을 적용하는 ‘이퀄 프라이스(Equal Price)’ 원칙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BTS 공연을 앞두고 바가지 요금 근절을 천명한 정부의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사상 처음으로 117만 명을 돌파했으며, 의료관광 소비액도 2019년 대비 5.3배 급증했다. 전체 외국인 환자의 56.6%는 피부과를 찾을 만큼 K-뷰티 시술 수요가 의료관광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 이면에는 일부 피부과·성형외과가 외국인에게 내국인보다 높은 시술비를 청구하는 것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언어 장벽으로 인해 외국인 환자는 가격 비교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힐링페이퍼의 ‘언니가이드 센터’는 이 같은 정보 비대칭 문제를 직접 겨냥했다. 센터의 핵심은 ‘동일 가격’ 원칙이다. 내·외국인에게 동일한 가격을 제공하는 병의원을 선별해 연결하며, 중국어·태국어·영어 3개 국어 1:1 상담과 피부 분석·체험존을 갖췄다. 건물 1층과 2층 전체를 활용하며, K-뷰티 전시 및 체험존, 피부 촬영 기반 피부 분석 서비스, 파우더룸 등으로 구성됐다. 강남언니는 국내외 900만 명의 사용자에게 한국·일본 병의원 4900여 곳의 가격 정보와 후기를 6개 언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오프라인 센터를 통해 앱과 연동한 원스톱 의료관광 서비스로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관광 산업 전반에서 일고 있는 바가지요금 근절 기조와 맥을 같이한다.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을 앞두고 약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연 당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자 수는 평소 주말 대비 30%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보랏빛 특수’를 노린 숙박·유통·관광 업계가 들썩이는 이면에는 바가지요금과 차별 가격 문제가 숙제로 남아 있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적힌 BTS 홍보문구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오는 21일 약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BTS 광화문광장 공연을 앞두고 바가지요금 잡기에 나섰다. 공연이 열리는 21일까지 숙박업소 요금표를 게시하지 않거나 게시된 요금을 지키지 않는 업소의 제보를 받고, 중요 증거를 첨부해 신고한 제보자에게는 심의를 거쳐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또한 광화문 일대 편의점들도 자체적으로 가격 인상 자제를 선언하며 K-관광 이미지 지키기에 동참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제11차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을 발표하도록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바가지요금과 과도한 호객 행위는 지역경제에 큰 피해를 주는 악질적 횡포”라며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바가지 요금은 한 차례 적발만으로도 영업정지 등 즉각 제재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관광 분야의 바가지요금 근절이 공공·민간을 아우르는 과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힐링페이퍼의 ‘언니가이드 센터’는 의료관광 분야의 고질적인 정보 비대칭과 가격 차별 문제에 대한 민간 차원의 대응 사례로 주목된다.
힐링페이퍼 관계자는 “언니가이드 센터가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가격 신뢰를 높이는 거점 역할을 하도록 운영할 것”이라며 “외국인 환자들이 겪는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해 표준화된 K뷰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언니가이드 센터’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