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자르 발레 로잔, 15년 만에 한국 찾아
'마린스키 수석' 김기민, '볼레로' 주역 합류
ABT 스튜디오 컴퍼니, 고전·컨템포러리 선사
박윤재·박건희·박수하 韓 3인방 '금의환향'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올해 해외 유명 발레단의 내한공연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인 무용수들의 출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베자르 발레 로잔(BBL)은 시그니처 레퍼토리와 함께 아시아 초연작을 선보인다. 세계 최정상 무용수 김기민이 BBL의 대표 레퍼토리인 ‘볼레로’의 주역으로 출연할 예정으로 주목된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의 유망주들이 모인 ABT 스튜디오 컴퍼니는 처음 한국을 찾아 국제무대 초연작을 선보인다. ABT 스튜디오 컴퍼니 소속 한국인 3인방의 활약도 기대를 갖게 한다.
베자르 발레 로잔의 '볼레로' 공연 장면 (사진=인아츠프로덕션)
BBL은 다음달 23~26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베자르 발레 로잔 위드(with) 김기민’ 공연을 진행한다.
BBL은 천재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가 창단한 발레단으로, 전통적인 발레 기법에 독창적인 안무를 더해 현대 발레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BBL은 이번 무대에서 명작으로 꼽히는 ‘볼레로’와 ‘불새’를 선보인다. ‘볼레로’는 BBL의 대표작으로 주역 무용수가 구현하는 ‘선율’(melody)과 남성 군무가 만들어내는 ‘리듬’(rhythm)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준다. ‘불새’는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바탕으로 혁명과 재탄생의 상징을 추상적인 춤의 언어로 구현하는 작품이다.
특히 ‘햄릿’과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는 아시아 최초로 초연한다. ‘햄릿’은 발레리나 투르쿠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안무가 돋보인다.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는 네덜란드 안무가 요스트 브라우엔라에츠와 BBL이 함께한 작품이다. 조니 캐시의 절제된 음악을 바탕으로 존재의 여운을 시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김기민 (사진=인아츠프로덕션)
이번 공연은 ‘마린스키의 별’로 불리는 김기민이 선택한 올해 국내 첫 무대로 더욱 주목 받는다. 김기민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최초의 동양인 수석무용수로 무용계의 오스카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 무용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기민은 ‘볼레로’의 주역으로 4월 23일과 25일 두 차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김기민은 현대 발레의 정수로 꼽히는 베자르의 안무를 통해 예술적 범위를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민은 “베자르 발레 로잔과 함께 무대에 서게 돼 감사하고 설레는 마음”이라며 “기다려주신 관객분들께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ABT 스튜디오 컴퍼니(사진=마포문화재단)
ABT 스튜디오 컴퍼니도 처음 한국 무대를 밟는다. ABT 스튜디오 컴퍼니는 다음달 17~18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발레 갈라 공연을 가진다.
ABT 스튜디오 컴퍼니는 세계 최정상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차세대 무용수 육성단체다. 매년 12~14명 안팎의 소수 정예 무용수를 뽑으며, ABT 무용수의 약 85%는 이곳을 거쳐 갔다.
이번 공연은 ABT 스튜디오 컴퍼니의 사샤 라데츠키 예술감독이 직접 엄선한 레퍼토리로 구성된다. 클래식 발레의 정교함과 컨템포러리 작품의 동시대적 감각을 아우르는 데 중점을 뒀다. ‘라 바야데르’ 중 ‘파 닥시옹’(Pas d‘Action), ’그랑 파 클라시크‘(Grand Pas Classique) 등 고전 레퍼토리부터 ’번스타인 인 어 버블‘(Bernstein in a Bubble), ’콘브레드‘(Cornbread) 등 해외에선 초연하는 컨템포러리 작품을 포함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한국인 무용수 3명이 주역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한국인 남성 무용수 최초로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 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윤재, 세계 최대 규모의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증명한 박건희, 그리고 ABT의 공식 학교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스쿨(JKO)을 거친 박수하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마포문화재단 관계자는 “뉴욕을 매료시킨 한국인 3인방이 고국 무대에서 선보일 에너지와 섬세한 감정 표현이 이번 갈라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