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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한곳 없다"…GM, 한국에 4400억원 더 얹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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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생산 일체형 구조…신차 개발·품질 경쟁력 핵심

1600개 협력사 집적 생태계…시장 대응 속도 차별화

반도체·배터리 시너지 기대…미래 모빌리티 개발 거점

반복되는 노사 갈등은 부담…노란봉투법 시행 변수로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사업장에 총 6억달러(약 88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 부평을 중심으로 구축된 제조 경쟁력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GM 직원들이 지난 25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신규 프레스 설비 도입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한국GM)

31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부평공장 생산시설 현대화를 위해 3억달러(약 44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3억달러 투자에 더해진 규모다.

한국GM의 지난해 국내 판매는 1만 5094대에 그쳤지만 수출은 44만 7216대에 달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근 3년 연속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했고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수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GM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한국GM이 갖춘 생산·개발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에는 미국 본사를 제외하고 GM 내 두 번째로 큰 연구소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가 위치해 있다. 설계부터 테스트 양산까지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는 도면이나 화상회의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많아 엔지니어와 생산인력이 직접 만나 조율하는 과정이 반복된다”며 “설계와 생산 조직이 물리적으로 가까울수록 신차 개발기간 단축과 품질 안정화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1600여개 협력사를 기반으로 한 부품 생태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부평 공장 인근에는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이어진 협력사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어 물류 비용과 시간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설계 변경이나 품질 개선이 필요할 경우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국내에는 삼성, SK, LG 등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 주요 기업이 밀집해 있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 개발 과정에서 협업 시너지를 확보하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 교수는 “배터리는 단순히 셀을 공급받는 데 그치지 않고 고도화된 제어 시스템까지 함께 갖춰야 하기 때문에 기업 간 협업이 중요하다”며 “물리적 인접성은 개발 기간 단축과 오류 감소로 이어져 기술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제조업체들은 중국에 대한 기술과 부품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은 충분히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반복되는 노사 갈등은 여전히 리스크로 지목된다. 올해 초 직영 정비센터 폐쇄와 고용 승계 문제는 일부 봉합됐지만 내수 부진과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남아 있다. 여기에 노동조합법 개정안(노란봉투법) 시행까지 맞물리면서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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