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프로야구 암표 신고·모니터링 결과
동일 계정 다량 좌석 확보 등 조직적 거래 확인
최휘영 장관 "암표, 국민 관람권 침해 위법 행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1일 2026 프로야구 개막을 전후해 온라인에서 암표 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암표 신고·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고액·다량 암표 의심 게시글 186건을 선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공식 개막전'에 참석해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문체부)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2월 9일부터 3월 26일까지 약 1만 6794건의 암표 거래 게시글이 확인됐다. 특히 개막전(3월 28~29일) 전후로 거래가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정가 대비 최대 약 13배에 이르는 고액 거래 사례도 포착됐다.
문체부는 동일 계정이 다량의 좌석을 확보해 재판매하거나, 여러 플랫폼에 중복 게시하는 등 조직적인 거래 정황도 다수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량·연석 판매, 반복 거래, 과도한 웃돈 등 기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수사 의뢰 대상을 선별했다.
문체부는 암표 근절을 위해 제도 개선과 현장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월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은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부정 거래를 금지하고,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 이하 과징금 부과 및 신고포상금 제도를 도입했다. 해당 법은 오는 8월 28일부터 시행된다.
프로야구 경기 신고모니터링 결과. (사진=문체부)
또한 문체부는 경찰청,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야구위원회(KBO), 예매처, 중고거래 플랫폼 등이 참여하는 ‘공연·스포츠 암표 방지 민관협의체’를 통해 모니터링과 정보 공유, 게시글 삭제 및 거래 제한 등 자율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암표는 단순한 개인 간 거래가 아니라, 스포츠 산업의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국민의 관람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이번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해 암표 거래는 더 이상 묵인되는 행위가 아니라 고액 과징금이 부과되는 중대한 위법행위가 되었다. 법 시행 이전이라도 가능한 모든 행정·수사 수단을 동원해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암표 근절은 정부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국민 여러분의 인식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암표 근절에 모두가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