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지원센터·아비뇽 페스티벌 업무협약 일환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이자벨 위페르·이혜영 출연
입센상 수상 구자하 작가·이자람 판소리 등 선보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공연예술 9편이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공연예술 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한국 작품이 이 축제 공식 무대에 오르는 것은 1998년 이후 약 28년 만이다.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아비뇽 페스티벌)
9일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아비뇽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한국 공연 9편을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 프로그램(IN)에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오는 7월 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아비뇽 일대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초청언어’(Guest language)로 한국어가 선정됐다. 이는 아시아 언어권 최초이자 단일 국가 언어로는 첫 사례로 한국 공연예술의 창작 역량과 다양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해 아비뇽 페스티벌과 협약을 맺고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 함께 약 2년에 걸쳐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이를 통해 한국 공연단체의 해외 진출 지원과 공동 기획, 청년 예술가 국제 교류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초청된 작품은 연극, 현대무용, 다원예술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주요 작품으로는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탕으로 한 낭독 공연이 아비뇽 대표 무대인 교황청 극장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에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출연한다.
국제 입센상 수상자인 구자하 작가의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 ‘하리보 김치’ 등 3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섬 이야기’,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1도씨’, 전통연희와 현대무용을 결합한 ‘긴: 연희해체프로젝트 I’ 등도 포함됐다. 이밖에 관객 참여형 공연 ‘물질’과 이자람의 판소리 작품 ‘눈, 눈, 눈’도 공연한다. 축제 기간 동안 문학, 영화, 시각예술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츠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한국 공연예술의 해외 유통 확대에도 나선다. 축제 기간 중 글로벌 공연예술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K스테이지 랑데부’를 개최해 협력과 공동 제작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청년 예술가를 위한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트랜스미션 임파서블’ 참여를 지원해 차세대 예술가들의 역량 강화와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한국어가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된 것은 한국 공연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며 “다양한 장르 간 협력을 통해 한국 예술의 확장성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유통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