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퍼포먼스, 모델 YL 500만원 인상
보조금 탈락 앞두고 가격 전략 급선회
'판매량 대신 성'…셈법 바뀌었나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주요 전기차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으로 보조금 수령이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자 ‘판매량 확대’에서 ‘성 확보’로 전략을 전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테슬라 모델 Y L (사진=테슬라코리아)
10일 테슬라코리아는 모델Y 롱레인지 AWD 가격을 기존 5999만원에서 6399만원으로 400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모델3 퍼포먼스는 5999만원에서 6499만원으로 500만원, 모델 Y L 역시 6499만원에서 6999만원으로 각각 500만원 올렸다. 지난해 말 모델 Y 등을 기습 인하한 지 3개월 만이다.
테슬라는 정부가 보조금 100% 지급 상한액을 낮출 때마다 해당 기준선 바로 아래로 차량 가격을 조정해왔다. 대표적으로 올해 초에는 모델Y RWD 가격을 4999만원으로 맞추며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을 충족시켰다.
업계는 이를 두고 보조금 효과를 극대화해 실구매가를 낮추고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 1분기 2만 964대를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이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하지만 오는 7월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 체계가 전면 개편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정부는 앞으로 차량 가격이 아닌 제조사의 산업 기여도, 공급망 구축, 사후관리 체계 등을 종합 평가해 보조금 지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내 투자가 미미한 테슬라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이상 가격을 낮춰도 보조금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테슬라 입장에서는 마진을 희생하면서까지 판매량을 늘릴 유인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판매량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가격을 인상해 성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선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구조상 환율 상승은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견고한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 감소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