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방문객 23% 급증
BTS 광화문 공연 효과 쏠쏠
3월 입국만 206만 역대 최대
소비 3조… 팬덤 경제력 입증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올해 1분기 방한 외래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K팝 메가 이벤트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BTS 노믹스’(BTS+이코노믹스) 효과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사진=빅히트뮤직·넷플릭스)
1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방한 외래 관광객은 약 47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특히 3월 한 달간 206만 명이 입국하며 월별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달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이 관광 수요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성과는 소비 지표로도 이어졌다. 1분기 외국인 신용카드 관광 지출액은 3조 21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관광객 증가와 지출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며 단순 방문을 넘어 체류형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한 여행 만족도 역시 90.8점으로 상승했다.
1분기 외래 관광객 방문을 끌어올린 BTS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선 ‘도시형 메가 이벤트’로 평가된다. 주최 측인 하이브에 따르면 현장에는 최대 10만 명 이상이 몰렸고,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 해외 팬들까지 서울을 찾으며 도시 전반이 공연의 연장선으로 확장됐다. 실제로 광화문 일대를 비롯한 주요 상권과 랜드마크가 공연 콘셉트에 맞춰 꾸며지며 ‘BTS 테마 도시’로 변모했다. 입국자 증가세도 공연을 전후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법무부에 따르면 3월 1~18일 방한 외국인은 약 110만 명으로, 전년 대비 32.7% 증가했다. 특히 10~20대 방문객 증가율이 각각 40%, 35.2%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며 K팝 팬덤 유입 효과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들도 이번 현상을 주목했다. 글로벌 팬덤이 특정 도시로 집결하며 관광과 소비를 동시에 촉발한 ‘초대형 이벤트’로 평가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연의 경제 파급 효과를 약 1억7700만 달러(약 2650억 원) 규모로 추산했다.
엔터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K콘텐츠 기반 관광 산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보고 있다. 콘텐츠가 단순 관람을 넘어 도시 소비와 관광 수요를 직접 견인하는 ‘콘텐츠 관광’ 모델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기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회장은 “BTS 광화문 공연을 통해 글로벌 팬덤이 입국해 숙박·외식·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하면서 K컬처가 도시 경제를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했다”며 “공연이 사람을 부르고, 사람은 소비를 만드는 흐름을 구조로 만들 차례”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