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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만·황교익 등 '보은 인사'에…문화예술계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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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문광연 원장 임명 반대 성명

문광연 전직 연구자 등 403명 참여

예술인도 반발…21일 규탄 기자회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로 분류되는 서승만, 황교익 등을 산하 기관장으로 임명하는 ‘보은 인사’가 잇따르면서 문화예술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최휘영(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신임 원장. (사진=문체부)

한국문화관광연구원(문광연) 전직 연구자를 비롯해 문화정책 및 예술경영 분야 주요 학회와 연구자들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문광연 원장 임명을 반대하는 성명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성명에는 이날 밤 기준으로 학회 및 연구자 총 403명이 참여했다.

연구자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문화정책의 전문성과 민주적 소통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한 결정”이라며 “정책적 소통 경험과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임명한 것은 정책 연구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문체부의 문화예술계 공공기관장 인사를 “‘논공행상식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꼬집으며 “‘정무적’ 판단과 ‘전문적’ 역량을 구분하지 못한 채 단행된 이번 결정은 문화정책 연구 역량을 저해하고 문화 생태계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재의 공모제가 형식에 불과할 뿐 사실상 내정자를 위한 절차로 전락했다며 황교익 원장의 선임 근거와 과정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인사는 현 정부가 이른바 ‘K컬처’의 글로벌 성과를 국가 차원에서 강조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전문적 역량을 오히려 경시하고 있음을 극명히 보여준다”며 “문화정책·예술경영 연구자들은 문화 분야 공공기관장 인선 과정에서의 전문성과 공공성, 민주적 정당성을 훼손하는 파행적 인사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비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은 10일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오른쪽)씨를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현장 예술인들도 같은 날 정부의 문화예술기관장 인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0일 자정 기준 총 307명이 성명에 참여했다.

예술인들은 황교익 원장을 비롯해 코미디언 출신 서승만의 국립정동극장 대표 임명, 박혜진 신임 국립오페라단장의 서울시오페라단장 재임 시절 성악가 고(故) 안영재 씨의 사고 등을 언급하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와 공정성을 훼손하며 이루어지는 행정의 일방적인 기관장 임명은 결국 문화예술계 리더십의 공동화를 초래한다”며 “직함은 있으나 현장의 신뢰가 없는 리더, 전문성은 없으나 권한만 있는 수장, 우리는 이미 지난 정권들에서 이를 겪었고 그것이 문화예술계를 돌이킬 수 없이 황폐화했음을 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예술인들은 “정부의 인사 참사는 문화예술계의 현재를 망가뜨릴 뿐 아니라 미래마저 잠식하고 있다”며 보은 인사 중단과 정부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이번 인사 논란과 관련해 시민단체 문화연대는 문화예술계와 함께 2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정부의 문화예술계 인사 정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문화연대가 연명을 받고 있는 성명에는 19일 기준 53개 단체와 62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공공 문화예술기관 인사의 공공성과 전문성 훼손 문제 지적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인사 관행 중단 촉구 △문화예술분야 인사정책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인사혁신처의 문화분야 파행인사 즉각 조사 요구 △문화예술 분야 인사 기준과 원칙 전면 재정립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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