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비트코인 첫 매입…1년 이상 1만1509BTC 계속 보유 중
연초 9만->3월말 6.8만달러…가격 하락에 2560억원 손상차손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TSLA)가 가상자산 침체기, 이른바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에도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줄이지 않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인해 올 1분기에만 2500억원대의 손실을 반영했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1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BTC) 물량은 1만1509 BTC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디지털자산 보유분과 관련해 세후 기준 1억7300만달러(원화 약 2560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약 9만달러 수준에서 3월 말 약 6만80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보유 자산 가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가상자산을 보유한 미국 기업들은 미국 공인회계사협회(AICPA)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상자산을 비한정 내용연수 무형자산으로 회계 처리하고 있다. 이 경우 가상자산을 가진 기업은 분기별로 한 번 자산 가치를 확인해 그 가치가 매입가 이하로 떨어지면 그 만큼 손상차손으로 처리한다.
이 때 손상차손은 영업외비용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이 줄어든다. 반대로 가상자산 가치가 상승해도 상승분을 회계에 반영할 수 없으며, 이를 매도한 경우에만 처분 이익을 인식할 수 있다. 이는 가상자산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회계 처리하도록 만든 것이다.
테슬라는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1분기 매출은 223억9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227억1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0.41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37달러를 상회했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4% 상승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2월 처음 비트코인을 매입했으며, 약 15억달러를 들여 4만3200BTC를 확보했다. 약 한 달 뒤 회사는 시장 유동성을 시험하기 위해 보유 물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4320 BTC를 매도했다.
이후 약세장이 이어지던 2022년 7월, 테슬라는 보유량을 9720 BTC까지 줄였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소폭 늘어난 뒤 보유량은 1만1509 BTC가 됐고, 이후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